후반에 빛난 수비력...기성용이 뛰면 다르다
입력 : 2013.0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찬하 기자=‘후반에 빛난 기성용의 수비.’ 기성용(24)이 뛰면 스완지 시티의 결과가 달라진다.

기성용은 10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첼시와의 캐피털 원 컵 4강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스완지 시티의 첼시 원정 승리는 무려 87년 만의 쾌거다. 이번 승리로 스완지 시티는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흥미롭게도 기성용은 이번 시즌 스완지 시티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그라운드에 있었다. 리버풀,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선보인 것이다. 팀이 좋은 한층 강화된 전력으로 경쟁력을 보인 탓도 있지만, 기성용의 존재가 팀을 안정감 있게 도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성용의 역할은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스페인식 ‘티키타카’를 구사하는 스완지 시티의 허리를 유기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수비부터 공격을 연결시키는 임무다. 하지만 수비라인 바로 앞에 있는 까닭에 보다 적극적인 수비를 겸해야 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기성용의 수비 가담이 느슨하면서 짝꿍인 리언 브리튼의 부담이 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첼시전에서도 전반전까지는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기성용의 전반 움직임은 미카엘 라우드럽(49) 감독이 특별히 지시했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적극적이지 못한, 공간을 지키는 수비에 주력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허리에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보여줬다. 점유율은 첼시에 완벽히 내줬지만 중원의 적절한 압박 덕분에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수비진에 무리가 가지 않게 1차로 공격을 막아야 한다는 본인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 셈이다.

기성용은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팀이 원하는 역할을 상황에 맞게 연출해냈다. 리그 적응, 후방 플레이메이커라는 과제 속에서도 계속 진화하는 기성용. 후반전에 빛난 기성용의 플레이는 그가 결코 수비를 등한시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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