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권, “이동국 형 계속 막아야 했었다”
입력 : 2013.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유의 공격 전술이 광저우의 두터운 수비를 뚫지 못해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놓쳤다. 전북의 공격을 막는데 앞장선 이는 ‘전주 출신’ 김영권(23)이었다.

김영권은 전주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나온 오리지널 전주 사람이다. 전북으로서는 고향팀의 발목을 잡은 김영권이 야속했을 것이다. 이에 김영권은 “프로니까 고향팀을 상대로 더 열심히 했다. 새롭고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일정을 마친 김영권은 13일 오후 광저우로 출국했다. 그는 출국 전 가진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북은 최근 몇 년간 상위권에 든 팀이다. 그만큼 실력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되지 않았다”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경기 내내 이동국(전북)을 봉쇄했다. 김영권은 이동국과 A대표팀에서 같이 훈련을 했었지만 실전에서 적으로 만나 경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영권은 이동국의 슈팅 타이밍을 흔드는 지능적인 수비로 이동국의 득점포를 막았다.



그는 “공격수와 수비수는 자주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뗀 뒤 “동국 형을 계속 방어해야 했다”며 수비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동국 형 스타일은 워낙 잘 알려져 있고 우리 팀 선수들도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동국을 철저히 분석해 경기에 나선 것으로 보였다.

이어 “동국 형과 레오나르도를 압박하면 수비가 잘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수비를 했었다”며 경기 전 준비한 전북 공격에 대한 대비책도 덧붙였다.

광저우는 1승 1무 승점 4점으로 조 선두에 올라 있다. 남은 4경기서 6~7점을 더 추가하면 16강에 오르 수 있다. 김영권은 “초반 두 경기만 보면 분위기는 괜찮다”면서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이대로 진행된다면 16강에 충분히 올라간다”고 자신했다.

전북-광저우전은 광저우를 지휘하는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경기 전날 기자회견 불참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리피 감독은 아무 통보도 없이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몸이 너무 아팠다”는 변명과 함께 불참에 대해 사과했다.

이에 김영권은 “팀 닥터가 한국 가이드에게 병원을 물어본 것으로 안다. 감독님과 얘기를 하지 않아 어떤 상태셨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감독님이 그럴 분은 아니시다. 무서우시면서도 인자하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광저우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도 수비라인을 이끌며 동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는 인연이 없었다. 간간히 선발됐지만 중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전 출전 이후 2월 크로아티아전에 이어 오는 26일 카타르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또래 선수들의 선발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섭섭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영권은 “섭섭하지 않다. 대표팀 선발은 최강희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난 소속팀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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