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야유를 박수로 바꾼 괴체, 흔들리지 않았다
입력 : 2013.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라이벌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마리오 괴체(21, 도르트문트)가 어떤 야유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25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2012/201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네 골을 터트린 레반도프스키였지만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조연은 괴체였다.

홈팬들로부터 많은 야유와 분노가 예상됐다. 그만큼 배신감이 컸다. 괴체는 도르트문트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독일을 넘어 전 세계적인 선수로 발전했다. 그는 팀의 에이스이자 상징과 같은 선수였다. 그런 그가 시즌이 끝나기 전에 그것도 챔피언스리그 4강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적을 발표해 팬들의 충격은 컸다.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괴체가 경기장에 입장하자 팀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함성도 있었지만 야유를 보내는 팬들도 존재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과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러나 에이스라는 책임감과 존재감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중요했다. 그 중심에는 괴체가 있었다.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괴체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레반도프스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득점은 레반도프스키였지만 괴체의 개인기술과 정확한 크로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괴체의 활약이 계속됐다. 로이스와 활발한 스위치 플레이를 펼치면서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갔고 문전으로 적극 침투했다. 확실한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레알의 수비진을 흔들면서 끊임없이 괴롭혔고 공간을 창출했다. 레반도프스키가 네 골을 기록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괴체는 공격진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경기에서 괴체는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지 못했고 밝은 표정도 보일 수 없었다. 팬들의 실망감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팬들의 야유를 조금이나마 박수로 바꿨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에 눈물을 보이며 홈팬들에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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