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 현대축구의 완성된 스트라이커
입력 : 2013.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형석 기자 = 도르트문트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5)가 혼자 4골을 폭발시키며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무너뜨렸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레알전 맹활약을 통해 자신이 왜 유럽 빅클럽들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아 왔는지를 확실하게 증명해냈다.

레반도프스키의 레알전 플레이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문전에서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음은 물론, 중앙과 측면 심지어 미드필드 지역까지 가리지 않고 누비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무엇보다 스트라이커답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레반도프스키는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술적으로도 동료들과 완벽하게 연계했다. 현대축구에서 '가짜 9번(폴스9)'에 밀려 조금씩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진짜 9번'들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교과서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실제로 레반도프스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다멜 팔카오, 나폴리의 에딘손 카바니 등과 함께 현대축구의 가장 완성된 '진짜 9번'이란 평가를 받아 온 공격수다. '9번(공격수)'과 '10번(공격형 MF)'의 중간 스타일에 해당하는 다른 여러 공격수들과 달리 레반도프스키의 몸에는 순수한 9번의 피가 흐르고 있다.

현대축구에서 최전방 공격수는 단순히 골을 넣는데에만 그치지 않고 동료들과 적절히 연계하며 1인 2역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높은 득점력과 결정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 전술적 공헌도가 떨어지는 클래식한 공격수들이 점차 빅클럽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레반도프스키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완성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직접적으로 경합하며 순수한 9번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은 물론,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나 공간을 만들어내는 움직임 면에서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까닭이다.

이번 레알전 맹활약으로 레반도프스키의 주가는 더욱 하늘 높이 치솟았다. 오는 2014년 6월에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레반도프스키는 올 여름 이적이 사실상 유력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레반도프스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팀은 바이에른 뮌헨 뿐만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첼시, 맨유, 맨시티, 아스널, 유벤투스 등 웬만한 유럽 빅클럽들이 모두 이 '완성된 9번'에게 관심을 내비추고 있다.

현대축구에 '진짜 9번'으로 분류될 만한 스트라이커들은 여전히 많다. 단, 9번다운 플레이를 선보이는 동시에 현대축구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완성된 9번'은 결코 많지 않다.

완성된 9번의 희소가치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대부분의 팀들은 '가짜 9번'을 앞세우는 공격 전술보다 '진짜 9번'을 앞세우는 공격 전술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완성된 9번'들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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