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답지않은 경기력.. 가을 축제 망쳤다
입력 : 2013.10.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넥센과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두산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3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회까지 가는 연장 혈투 끝에 이원석의 결승타로 간신히 승리했다. 사상 최초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부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이라기엔 믿기 힘든 어이없는 플레이를 남발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두산의 공격. 선두타자 김현수가 우측에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대주자로 임재철이 나왔고 정수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넥센의 야수들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홍성흔이 친 타구가 총알같이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누가 봐도 경기가 끝날 상황이었다. 안타여도 경기가 끝나고, 뜬공으로 아웃이 돼도 3루 주자는 태그업을 할 수 있었다. 1루 덕아웃에 있던 두산 선수들이 일제히 달려 나왔다. 3루 주자 임재철은 타구를 확인도 하지 않고 홈으로 달렸다.

하지만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넥센의 중견수 유한준이 이 타구를 넘어지면서 가까스로 낚아챘다. 홈까지 반 이상 가있던 임재철은 3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타구를 끝까지 확인하고 3루에서 출발했다면 끝내기 점수가 될 수 있었다. 이후 이원석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어이없는 장면은 11회초에도 이어졌다. 무사 1루, 두산 투수 윤명준은 주자가 신경 쓰였는지 연거푸 견제를 했다. 결국 악송구를 하고 말았다. 공이 손에서 빠졌는지 그가 던진 공은 관중석까지 날아갔다. 1루 주자 김지수는 안전 진루권으로 3루까지 갔다.

이제는 넥센에게 경기를 끝낼 기회가 왔다. 무사 3루였다. 서건창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장기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장기영이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했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번트 동작을 취하다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염경엽 감독도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경기는 14회말, 정수빈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홍성흔, 이원석의 연속 안타로 끝났다.

두 팀은 1, 2차전도 실책을 남발하며 졸전을 펼쳤다. 특히 2차전에는 선취점과 결승점이 모두 실책 때문에 났다. 11일 잠실야구장에는 관중 2만 697명이 들어서며 매진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잠실구장 표가 남은 적은 2005년 이후 8년 만이다.

이 날 경기를 해설하던 MBC의 허구연 위원은 중계 도중 “32년 동안 야구 중계를 했지만 이런 준플레오프는 처음이다. 어이없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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