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중심타선 침체, 목동서 부활하나
입력 : 2013.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넥센 히어로즈 중심타선의 침묵은 3,4차전을 패배의 수렁으로 빠뜨렸다. 리그 최상급 클린업으로 불렸던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로 이뤄진 LPG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넥센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두산은 6회 말 터진 최재훈의 투런 홈런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벌써 4번째 한 점차 승부다. 살 떨리는 시리즈의 연속으로 양 팀 모두 지쳐있는 가운데 14일 승부는 다시 목동으로 옮겨진다.

넥센은 승부처에서 타선이 침묵하며 정규시즌 홈런 1위(127개)의 위용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중심타선의 침묵이 한 몫하고 있다.

넥센은 4차전까지 3번 이택근이 타율 0.263(19타수 5안타) 2타점, 4번 박병호가 0.142(14타수 2안타) 1타점, 5번과 6번을 번갈아 맡았던 강정호와 김민성이 각각 타율 0.058(17타수 1안타), 0.285(14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렸다. 4게임 동안 4명의 타자는 0.188(64타수 12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의 클린업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이 가운데 특히 박병호와 강정호의 부진이 눈에 띈다. 박병호는 시즌 MVP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활약을 보였다. 37홈런 117타점 0.318의 타율로 리그 최강 4번 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강정호도 22홈런 96타점 0.291의 타율로 지난해만 못하지만 박병호의 뒤를 확실히 받쳐줬다.

이 둘의 부진은 역(易)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승부처에서 박병호를 거르고 강정호와 상대한 두산의 작전은 거의 맞아 떨어졌다. 게다가 박병호 또한 두산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하는 터라 제대로 된 타격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졌다. 결국 본인의 타격감각 상실로 이어지면서 타선의 동반 하락을 불러일으켰다.

넥센은 중심타선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팀이다. 김민성과 이성열이 타격에 눈을 뜨고, 문우람이 가세하며 쉬어갈 곳 없는 타선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그 외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해주는 까닭에 LPG가 터지지 않으면 그저 그런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나마 팀이 얻은 4경기 11득점 중 절반 이상을 중심타선이 책임졌다는 데에 간신히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중심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 넥센의 가을은 이번 목동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끝난다.

승리의 여신이 두산의 AGAIN 2010을 바라는 것인지 몰라도 시리즈는 5차전까지 흘러왔다. 넥센에게 그나마 다행인 점은 홈 구장인 목동에서 마무리 질 수 있다는 것. 넥센이 분위기를 탄 두산을 저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인가의 여부는 전적으로 중심타선의 부활에 달렸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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