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지소연, “박지성처럼 되고 싶다”
입력 : 2014.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천] 김성민 기자= 첼시 레이디스행을 앞둔 지소연(23)은 개척자다. 지소연이 곧 떠날 잉글랜드는 여자 축구계에서는 누구 하나 밟지 못했던 미지의 땅인 까닭이다. 그래서인지 어깨가 무겁다. 그녀에게는 박지성이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유럽 진출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그런 지소연이 22일 포천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지소연 팬 사인회‘에서 EPL에 임하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갈 날이 다가오니 무척이나 설렌다”고 운을 뗀 지소연은 “하지만 책임감도 막중하다. 놀러가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좋고 여자 축구도 살아나지 않겠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라는 마음도 갖고 있다. 박지성 선수가 일궈낸 것들에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지소연이 활약할 멍석은 깔아졌다. 첼시 레이디스는 지소연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지소연의 구체적인 연봉과 계약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 대우가 될 예정이다. 더해서 첼시 레이디스는 지소연의 빠른 적응을 위해 현지 출신 선수 2명과 한 집에서 생활하게 하고, 영어 개인 레슨비도 내 줄 계획이다. 포지션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이에 지소연은 "구단이 많은 배려를 해줘서 적응의 문제는 없을 것이다"면서 "내 역할은 첼시에서 뛰는 일본 대표 공격수 오기미 유키가 골을 넣을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골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 더 찬스가 많이 오는 것 같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팀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며 자신감 있는 어투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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