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4월 김신욱, 체력이 바닥난 건 아닐까?
입력 : 2014.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김성민 기자= 그야말로 침묵의 4월이다. 뜨겁게 3월을 달궜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울산 현대의 핵심 김신욱(26)의 이야기다.

김신욱은 15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가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5차전에 선발 출전,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시드니의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다.

4경기 째 골이 없는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지난 6라운드 부산전부터 성남, 전북과의 경기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주포의 활약이 주춤하니, 자연스레 울산의 승률도 확 떨어졌다. 울산은 최근 가진 리그 원정 3연전에서 골도, 승리도 취하지 못했다. 지난 3월 리그를 흔들었던 김신욱의 골 행진을 감안하면, 김신욱의 무득점 행보는 낯설다. 김신욱은 포항과의 리그 개막전 골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김신욱은 이번 경기를 포함해 울산이 치른 ACL 4경기, K리그 클래식 9경기 중 두 경기를 빼고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모든 원인을 체력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분명 여파는 존재했다.

조민국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경기 후 기자 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90분을 뛸 체력이 준비되지 못했다. 그래서 2-0이라는 점수로 패했다. 체력적인 문제가 눈에 확 띄었다”고 밝혔다. 전 선수를 겨냥한 말이니 김신욱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신욱은 주 역할인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라운드 내에서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김신욱은 좌.우 측면을 넓게 벌리며 시드니의 포백라인을 흔들었다. 맞물려 하피냐, 한상운 등의 울산 공격수들은 틈이 생긴 시드니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특유의 제공권을 활용한 '떨구기 헤딩'도 여전했다.

아쉬운 것은 ‘집중력 저하’다. 김신욱은 이날 경기서 뒷공간에서 들어오는 패스 타이밍에 한 발짝 늦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절정의 몸 상태를 보였던 때와 비교하면,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타이밍이 늦다보니 2선에서 들어오는 스루패스의 성공률은 떨어졌다. 김신욱에게 골 찬스가 자주 오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울산은 현재 '철퇴타카'로 향한 변혁기에 놓여 있기에 일시적 부진에 일회일비 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울산 입장에서는 김신욱이 침묵하는 4월이 얄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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