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진도 여객선 침몰 아픔 나눈 서울월드컵경기장
입력 : 2014.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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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김도용 기자= 13,554명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요했으며 경건한 분위기였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를 펼쳤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세월호 침몰의 아픔을 함께 했다.

지난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4일이 지난 지금도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자 수색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의 22개팀에게 공문을 보내 19일과 20일 벌어지는 경기에서 행사와 응원을 지양하고, 득점 후에도 선수들의 화려한 골 세리머니, 폭죽, 음악, 영상효과를 자제할 것을 구단에 요청했다. 여객선 침몰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연맹의 요청에 이 날 두 팀의 서포터스는 경기 전부터 “세월호 희생자들을 마음깊이 추모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적은 그대들을 위한 당연함이다”, “힘내세요…반드시 돌아올 겁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밝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과도한 세리모니는 자제하라고 당부했다”며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홈경기를 펼치는 서울은 계획했던 행사를 취소했으며, 경기 전부터 과도한 음악과 영상효과를 자제했다. 서울과 포항의 서포터스들도 경기 도중 화려한 응원을 펼치지 않으며 이에 동참했다.

화려한 응원은 없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무언의 응원을 받은 듯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경기장을 메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항이 김승대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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