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값진 16강 이끈 ‘캡틴’ 이동국의 ‘부상 투혼’
입력 : 2014.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정지훈 기자= 진하게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였다. 그러나 전북 현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은 박수 받을 자격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이동국의 부상 투혼이 있었다.

전북은 22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G조 최종전에서 0-0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점 1점을 획득한 전북은 멜버른과 승점 8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앞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힘겨운 16강 진출이었다. 당초 G조는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를 비롯해 전북, 요코하마 등 최강팀들이 있어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북은 광저우 원정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홈에서 통쾌한 복수를 하는 등 중요한 경기마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하며 승점을 쌓았고 결국 값진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그 중심에는 ‘캡틴’ 이동국의 부상 투혼이 있었다.

이동국은 지난 2일 광저우와의 ACL 4차전에서 넷째 발가락과 새끼발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상대 선수에게 발등이 밟히면서 일어난 부상이었다. 전북으로서는 치명적인 부상 소식이었다. 특히 이동국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했기에 리그와 ACL을 병행하는 전북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캡틴’ 이동국이 투혼을 발휘했다. 이동국은 수술 후 다음 리그 경기인 FC서울전을 시작으로 리그 경기에 출전을 감행했고 자신의 발사이즈보다 큰 축구화를 신으면서도 그라운드를 지켰다. 또한,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득점으로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90분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최전방에서 공을 소유하며 동료들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다. 특히 상대의 집중 견제에서도 어떻게든 찬스를 만드는 집중력은 놀라울 정도였고 몇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이동국이 이제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프로 데뷔를 함께 한 팀이라는 점에서 여러 의미가 있는 대결이다. 경기 후 이동국은 “서로 부담이 되는 경기다. K리그 팀끼리 맞붙게 됐지만 더 좋은 팀이 올라가는 것이다. 정면 승부를 해보겠다”며 필승의 의지를 다짐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공격적으로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전북. 그러나 ‘캡틴’ 이동국의 부상 투혼이 전북의 공격력을 일깨우고 있고 이번 시즌 전북의 새로운 ‘닥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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