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모예스, 왜 맨유의 ‘모예수’가 되지 못했나
입력 : 2014.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모예수’가 되기를 바랐지만 결국에는 한 시즌도 채우지 못 한 채 팀의 지휘봉을 놓게 됐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이야기다.

맨유는 22일 모예스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 해 7월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지 10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경질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리그 7위로 인한 챔피언스리그 진출 무산 이 크게 작용했다.

사실 지난여름 모예스 감독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위대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직접 선택한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재정적으로 좋지 않았던 에버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맨유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현지 팬들은 모예스 감독을 ‘모예수’라 부르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은 결국 실패했고 맨유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왜 모예스 감독은 맨유의 ‘모예수’가 되지 못했을까?

퍼거슨 감독의 그림자, 선수 영입 실패 등 내외적으로 많은 이유가 있지만 모예스 감독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지난여름이후 모예스 감독은 맨유의 주축선수들과 끊임없는 잡음을 일으켰다. 웨인 루니를 시작으로 로빈 판 페르시, 리오 퍼디난드 등 주축 선수들과 불화를 겪었고 시즌 내내 안정적으로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했다.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모예스 감독은 제대로 된 베스트 11을 구성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선발 명단은 계속 바뀌었고 시즌 내내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선수들의 호흡은 불안했고 조직력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모예스 감독의 측면 지향적인 전술도 아쉬웠다. 포메이션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단조로운 전술이 문제였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 시절에서 했던 것처럼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에 이은 측면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맨유에는 측면 크로스를 결정지어 줄 공격수가 없었고 이런 시도는 결국 실패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에 하나로 평가받는 판 페르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그저 단순한 타겟형 공격수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내외적으로 여러 문제에 시달렸던 모예스 감독.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내적인 문제들이었고 그의 전술과 선수단 장악 능력은 맨유와는 맞지 않았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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