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포커스] 레알이 정답, 점유율 높아도 결국 골이다
입력 : 2014.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경기 스타일이 바뀌었다. 기존의 빠르고 공격적인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FC 바르셀로나에서 완성했던 높은 점유율과 정확한 패스 플레이를 접목했다.

바이에른의 이러한 축구 스타일은 승승장구했다. 일찌감치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것이 그 결과이며,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한계는 4강전에서 드러났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의 정답이 무엇인지 보여준 것이다.

레알은 30일 새벽(한국시간) 바이에른과의 UCL 4강 2차전에서 4-0으로 대승했다. 1차전 1-0 승리를 합하면 5-0이라는 대단한 결과를 냈다. 더구나 2차전은 바이에른의 홈경기였고, 레알은 지금까지 독일 원정에서 단 2승만 거뒀을 만큼 약세를 보였다. 8강 2차전이었던 도르트문트 원정경기에서도 0-2로 패했을 정도다.

이날 레알은 바이에른에 점유율을 내줬다. 바이에른은 이 경기에서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바이에른은 823회의 패스로 레알의 414회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레알은 바이에른에 점유율이 높아도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전반 16분과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세르히오 라모스의 2골은 효율적인 득점 방법의 예다.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가장 득점하기 수월한 공격 방법이다. 그래서 모든 팀들은 다양한 세트피스를 연구한다. 1명이 퇴장당해도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게 정확한 세트피스일 정도다.

레알은 루카 모드리치의 정확한 코너킥과 라모스의 헤딩슛이 결합해 선제골을 넣었다. 2번째 골은 앙헬 디 마리아의 프리킥을 페페가 머리에 맞춰 연결한 뒤 라모스가 마무리했다. 정확한 패턴 플레이의 완성이었다. 반면 바이에른은 9차례나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득점이 없었다.



후반 45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으로 프리킥은 수비벽 위로 넘기는 것을 시도한다. 호날두의 역발상했고 수비벽이 점프했을 때 땅볼로 프리킥했다. 허를 찔린 바이에른 수비진은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했던 전반 34분 호날두의 득점 장면은 역습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레알은 단 3번의 패스 그리고 10초라는 짧은 순간 재빨리 공격을 전개해 바이에른에 비수를 꽂았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90분 동안 19회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무의미한 슈팅은 오히려 공격의 의지를 스스로 꺾을 뿐이었다. 수많은 패스는 경기를 주도하는 효과도 있지만 템포를 늦추는 역효과도 동반했다.

레알은 데이터면에서는 뒤쳐졌다. 하지만 축구는 골로 승부가 결정 난다. 레알은 이날 경기를 통해 실리적이면서 정확한 공격 작업으로 대승을 거두는 방법이 무엇인지 한 수 가르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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