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금] 러 언론, ''FIFA, 러시아 '승점 삭감' 고려''..한국 16강行 변수?
입력 : 2014.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러시아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점 삭감'이라는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 'R-스포르트' 지난 19일 "FIFA가 러시아 대표팀에 '승점 삭감'의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ФИФА может снять очки со сборной России на ЧМ-2014, Сборную России могут лишить очков на чемпионате мира-2014 в Бразилии)"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간) 열린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때 브라질 현지 응원에 나선 러시아 축구팬들이 관중석에 켈트 십자가(Celtic cross)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켈트 십자가는 십자가에 원이 둘러쳐진 모양으로 백일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정권의 산물이고, FIFA는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아직 FIFA측으로부터 나온 공식 입장은 없다. '스포탈코리아'가 러시아 통신사인 'RBC 통신'과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트 익스프레스'에 교차 확인해본 결과 아직 징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매체들에 따르면 만약 FIFA가 유례없는 징계를 확정할 경우, 러시아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획득한 승점 1은 삭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언론은 FIFA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2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 대회에서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6월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대회 조별예선 1차전 러시아-체코전에서 보인 러시아 팬들의 과격행위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당시 UEFA는 러시아축구연맹에 12만 유로(약 1억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유로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삭감하는 징계를 했다.

러시아는 현재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승점 1로 3위(득실차 -1)다. 러시아가 알제리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2위 알제리(승점 3,득실차 +1)를 제치고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만약 승점 삭감의 징계를 받게되면 최종전을 승리 한다해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만약 현지언론의 보도대로 FIFA가 이번 월드컵에서 러시아가 얻은 승점을 삭감한다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4위 한국(승점 1, 득실차 -2)에게도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 전제조건은 러시아가 알제리를 상대로 승리하고, 한국이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많은 득실차로 승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약 러시아가 알제리에게 승리하고 '승점 삭감'의 징계를 받는다면, 한국은 득실차와 상관없이 승리만해도 승점 4를 획득하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크로아티아 또한 FIFA의 징계대상으로 거론됐다.

크로아티아 축구팬들은 브라질과의 월드컵 개막전 경기에서 역시 나치 문장이 그려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FIFA측은 러시아와 크로아티아 팬들의 나치 상징물 사용이 상대국에 대한 인종주의적 증오심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FIFA는 18일 벌어진 브라질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혐의를 받고 있는 브라질과 멕시코 대표팀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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