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유임] ‘홍명보 지키기’에 사라진 책임, 일본과 비교
입력 : 2014.07.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지켰다. 그러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았다. 똑같이 월드컵에서 실패한 일본과 비교되는 행보였다.

협회는 3일 오전 홍명보 감독의 유임을 밝혔다. 허정무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홍명보 감독보다 협회의 문제가 더 크다. 홍명보 감독에게 아시안컵까지 맡아줄 것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의 유임은 예상됐던 일이다. 홍명보 감독을 대신할 마땅한 차기 사령탑이 없었고, 성적 부진이 나올 때마다 지도자를 경질했던 모습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유임에 무게를 실었다. 월드컵 실패를 홍명보 감독 혼자만의 책임으로 묻기는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그렇기에 기자회견 전부터 경질보다는 유임 가능성이 더 컸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아니더라도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허정무 부회장은 “월드컵 때 단장을 맡았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책임론에 대해서는 “책임질 것은 해야 하나 지금 시점에서는 앞으로 발전을 우선적으로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제에 대한 분석을 하고 발전을 꾀한 뒤 책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미로 내비치기도 했다. 물론 누군가가 그만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 유임을 정했다면 그에 맞게 수습을 할 빠른 대책도 내세웠어야 한다.

그럼에도 허정무 부회장의 기자회견에서는 그것이 빠졌다. 앞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할 뿐 대략적인 가이드는 없었다.

이웃 일본을 보자. 월드컵 실패에 대한 대책 마련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계약은 월드컵 종료 때까지였다. 월드컵에서 성공하던 실패하던 그는 떠날 예정이었다. 그리고 월드컵을 끝내자마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곧바로 선임해 공백을 없앴다.

또한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기술위원회의 개혁으로 변화를 주었다. 일본축구협회는 FIFA마스터코스를 이수한 전 일본대표팀 주장인 미야모토 츠네야스를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젊고 개혁 성향의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렇게 대안 없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 협회는 빠르게 책임을 묻고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