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탐구생활: 아스널] 무엇이 ‘짠돌이’ 벵거를 달라지게 했나?
입력 : 2014.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확 달라졌다. 벵거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4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다른 팀들은 슈퍼스타를 사고, 우리는 슈퍼스타를 만든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벵거 감독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발 빠른 행보다. 아스널이 다음 시즌을 위해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입이 완료된 선수가 벌써 4명이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알렉시스 산체스(25)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데려왔을 뿐 아니라, 마티유 드뷔시(29)와 칼럼 채임버스(19)를 영입하며 수비까지 공고히 했다. 여기에 콜롬비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25)까지 불러들이며 골문에 안정감을 더했다.

현재까지 영입에 쓴 이적료만 6,600만 파운드(약 1.146억원)이다. ‘유망주 정책’을 지향하며 돈을 아꼈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물론 지난 시즌 메수트 외질(25)을 데려오며 5,000만 유로(약 686억)이라는 거금을 쏟아 부었지만, 지금과는 성격이 달랐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벵거 감독은 공격과 수비 모든 부문에서 전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벵거 감독의 갑작스러운 변심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라이벌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은 알찬 영입으로 스쿼드를 단단히 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전력은 여전히 무서우며,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영입 명단이지만 리버풀 또한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리그 우승’에 대한 갈망 또한 벵거 감독이 변화된 또 다른 이유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9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우승은 풀어야 할 숙제다. 아스널은 2003/2004 시즌 무패 우승(26승 12무) 이 후 단 한 번도 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지 못했다.

천하의 벵거 감독도 흐름을 역행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대 축구판에서 ‘자본=전력’이라는 공식이 성립 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벵거 감독은 자기 철학을 고수하려 했지만, 파도가 너무 거셌다. ‘폭풍 영입’을 하며 전력 강화에 성공한 아스널의 모습이 왠지 씁쓸하게 남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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