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서 동지' 김신욱-김승대, ‘시너지 효과’ 기대
입력 : 2014.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정지훈 기자= 아시안 게임 대표팀의 공격수 김신욱과 김승대가 적으로 만났지만, 두 선수 모두 맹활약하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31일 오후 5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울산 현대와의 23라운드, 일명 ‘동해안 더비’에서 김신욱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강수일, 김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도 많았다. 왜 동해안 더비가 K리그의 명품 매치라 불리는지, 왜 국제축구연맹(FIFA)도 주목하는 매치인지 알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치열했다. 두 팀의 선수들은 격렬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양 팀의 서포터즈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또한, 이날 경기장에는 15,147명의 관중이 찾으며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뜨거웠던 것은 두 공격수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울산의 김신욱과 포항의 김승대가 그 주인공이었다. 두 선수는 소속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K리그 최고의 공격수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팽팽한 흐름을 깬 것은 역시 해결사 김신욱이었다. 전반 26분 고창현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문전에 있던 김신욱이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의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김승대도 물러설 수 없었다. 90분 내내 폭발적인 스피드와 문전 침투로 울산의 수비진을 괴롭히던 김승대는 후반 3분 정교한 크로스로 김재성의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김재성의 결정력도 빛났지만, 무엇보다 빛난 것은 김승대의 침착성과 넒은 시야에 있었다.

치열하게 맞대결을 펼쳤던 두 공격수가 이제는 한 목표를 가지고, 한 팀으로 만난다. 바로 아시안 게임 대표팀이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최전방에 김신욱이 위치해 포스트 플레이와 득점을 책임지고, 김승대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플레이 메이킹을 맡을 것으로 예상돼 두 선수의 호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장점이 다른 두 공격수의 만남. 김신욱과 김승대의 존재감이 28년 만에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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