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지뉴, 멕시코 정치인에게 인종차별 당해
입력 : 201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멕시코 리그에 진출한 호나우지뉴(34, 퀘레타로FC)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곤욕을 치렀다. 바로 인종차별 때문이다.

호나우지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에서 멕시코 퀘레타로FC로 이적했다. 그는 13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가지고 퀘레타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이 문제가 됐다. 호나우지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기자회견장 주변은 극심한 정체에 빠졌고, 한 정치인이 이 장면을 비판하며 호나우지뉴에게 ‘원숭이’라는 단어를 쓴 것.

멕시코 보수 국민행동당의 당원이자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퀘레타로 지역 사회 발전 부서의 수장이었던 카를로스 마누엘 트레비노는 호나우지뉴의 기자회견 당시 “난 축구가 싫다. 모든 사람들을 바로로 만든다. 원숭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홍수처럼 거리에 쏟아지고 길을 막는다는 것은, 내가 집으로 가는데 두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이런 서커스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후 수백 개의 답글을 받고는 이 메시지를 삭지했다. 그러나 그의 인종차별적 언행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진 상태. 레퀘타로 측은 트레비노의 메시지에 대해 “인종차별은 사람의 존엄성을 해치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퀘레타로FC는 인종주의, 그리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거부한다.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성차별 등 모든 차별적 관행은 우리 사회가 근절해야 할 폭력의 한 행태다”라며 그의 언행을 비판했다.

축구계에서는 뿌리 깊게 전해 내려온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현대 축구에도 여전히 존재했고, ‘슈퍼스타’라고 해도 예외가 없었다. 호나우지뉴는 인종차별을 겪으며 멕시코 리그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도 전에 기분 나쁜 액땜을 하게 됐다.

사진= 퀘레타로F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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