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판할의 리더십’ 집중포화로 흔들
입력 : 2014.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클럽이다. 그만큼 맨유의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집중 포화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의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이 현지 언론과 축구 전문가 그리고 팬들에게 맹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기고 있다가 3-5로 역전패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충격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패배였다. 이날 맨유는 팔카오, 판 페르시, 루니, 디 마리아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참패의 원인은 역시 수비진이었다. 이날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로호, 블랙캣, 에반스, 하파엘의 포백을 가동했다. 전반전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평균 ‘23세’의 수비진은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레스터 시티의 날카롭고 빠른 역습에 급격히 무너졌다.

경기 후 맹비난이 이어졌다. 판 할 감독의 용병술과 수비 조직력에 대한 비난이었다. 여기에 그의 리더십을 흔드는 기사들도 쏟아져 나왔다. 마침내 지난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보다 못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더 선’과 ‘익스프레스’는 “1억 5700만 파운드(약 2600억 원)를 쓴 판 할 감독이 모예스 감독보다 높은 승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모예스보다 최악이다”며 맹비난을 가했다. 이어 리버풀의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는 “현재 맨유에는 처참하게 무너지는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할만한 센터백이 없다. 맨유는 올 여름 EPL에 소속된 팀 중 선수 영입에 가장 많은 지출을 했지만 최고 수준의 수비수는 데려오지 않았다. 결국 맨유의 영입 정책이 잘못됐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며 맨유의 수비진을 비난했다.

맨유의 레전드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맨유의 수비수였던 게리 네빌은 “맨유의 우승은 어렵다. 지금의 맨유는 안에 크림이라도 들어있는 듯하다. 모두 전혀 터프하지 않다. 맨유 선수들은 육탄전에 대처할 줄을 모른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한, 브라이언 롭슨도 “맨유의 수비 약점은 정말 고심해봐야 할 문제”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첼시에서 활약했던 네덜란드의 전설 루드 굴리트는 “내 생각에는 판 할 감독이 미친것 같다. 보통 집을 지을 때는 기초부터 공사를 시작하지만, 판 할 감독은 지붕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면 무너지게 돼있다. 나는 판 할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며 판 할 감독의 모든 것이 잘 못됐다며 비난을 가했다.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판 할 감독. 리더십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과연 판 할 감독이 명장의 면모를 과시하며 맨유를 부활시킬 수 있을까?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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