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나바스, 카시아스 아성 뒤흔든다
입력 : 2014.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인턴기자=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케일러 나바스(28)가 엘체전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나바스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엘체와의 2014/2015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홈 경기서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고 팀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나바스는 이케르 카시야스(33)와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즌 초반 주전 골키퍼 장갑은 카시야스의 몫이었다. 하지만 레알이 지난 2라운드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역전패를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카시야스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져갔다.

카시야스는 지난 4경기에서 8골을 실점했다. 한 경기당 2실점한 꼴이며, 올 시즌 라 리가에 참가 중인 20개 팀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실점이다. 물론 실점은 카시야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팬들은 수비 조율 실패, 판단 문제 등 카시야스의 기량 저하를 의심하며 야유를 보냈다.

이에 대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서 “카시야스를 향한 팬들의 비난이 오늘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게 한 나의 선택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선발 명단 변화가 부진한 선수에 대한 질책이 아니란 뜻이다.

하지만 고무적인 건 이날 레알서 첫 출전한 나바스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를 높였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상황은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다. 카시야스가 긴장의 끈을 더욱 바짝 조여 매야 하는 이유다.

안첼로티 감독도 “로테이션은 선수의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카시야스의 기량이 여전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한 것이다. 안첼로티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질 수밖에 없다.

5라운드 만에 가까스로 찾아온 기회를 무난하게 소화해낸 나바스가 ‘박힌 돌’을 빼내고 앞으로 레알의 골키퍼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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