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인천] ‘팔방미인’ 심서연이 높은 전술 이해도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냈다. 패배에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29일 인천문학경기장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북한에 1-2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해낸 심서연은 상황에 따른 포지션 변경에도 제 역할을 다 해내며 한국 여자축구 전술의 핵심임을 증명해 냈다.

심서연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신체 조건이 앞서는 북한 선수들의 공격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 역할과 함께 긴 패스도 대비하는 윤덕여 감독의 노림수였다. 기대대로 심서연은 큰 키를 바탕으로 북한의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하며 자신의 몫을 다 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며 심서연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를 옮겼다. 왼쪽 측면 수비 포지션의 조소현이 경고를 받자 상대의 매서운 측면 공격을 대신 막기 위해 위치를 변경한 것. 심서연은 왼쪽에서도 수준급의 수비를 보여주며 북한의 오른쪽 공격을 틀어 막았다. 전반전 내내 위협적이었던 북한의 오른쪽은 심서연의 등장 이후 잠잠해졌다.

그러나 심서연을 중심으로 한 철통 같은 수비는 후반 추가시간 북한의 에이스 허은별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심서연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실점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