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탈출 필요’ 포항, 한 템포 쉬어갈 때
입력 : 2014.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 무승 사슬이 좀처럼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갈 길이 바쁜 상황이지만, 한 템포 쉬어가 좀 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

포항은 지난 18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2014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 최근 2연패에 6경기 무승(2무 4패) 부진에 빠졌다. 이로 인해 선두 전북(승점 65)과의 승점 차가 10점 이상으로 벌어져 우승 경쟁은 더욱 힘들어졌다.

또한 4위 제주(승점 52)와의 승점 2점 차이로 좁혀졌다. 이로 인해 이듬해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 마지노선인 3위 유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 상황에서 포항은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경기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조급함은 선수들이 제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발목 잡히고 있다. 후반 18분 수비수 김준수가 경고 2회로 인한 퇴장은 물론 수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3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공격에서도 조급함을 버리지 못하니 골 찬스에서도 득점에 실패 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를 지켜보던 황선홍 감독도 “승리를 계속 못하면서 조급해지고 있다. 실수로 실점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냉정을 찾아야 하는데 아쉽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 만큼 흔들린 선수들에게 좀 더 차가워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분명 위기를 빨리 탈출하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포항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체력, 정신적으로 지쳐 있고, 부상자들의 속출로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 상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현재 포항에 가장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조금씩 보완해 나가야 한다. 또한 선수들이 우승 압박이 아닌 가장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최소 ACL 티켓를 목표로 다음을 기약하는 전략을 세워야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남은 일정을 보낼 수 있다.

오는 26일 상주 상무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남은 5경기에서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스플릿 라운드는 상위 6개 팀들이 모여있는 만큼 모두 승리할 수 있고, 질 수 있다. 그 만큼 반전할 수 있는 기회는 존재하고 있다. 포항에 아직 희망을 저버릴 수 없는 이유다.

포항은 분명 과도기에 있다. 그 시기를 잘 넘기면, 포항은 다음해에도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와 냉정함을 가져야 하는 포항이 과연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