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흔들리는 리버풀, 수비가 걱정인 이유
입력 : 2014.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명문 리버풀은 지난 시즌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부활을 알리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은 흔들리는 수비가 리버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19일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했어도 리버풀은 개운치 않았다. 공격력이 터져서 그렇지 리버풀의 수비는 최악이라 해도 할 말이 없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볼 처리는 경기 내내 엉망이어서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공격으로 빌드업 과정에서 헤매는 것일 일쑤였다. QPR 선수들이 볼을 자주 잡아 마음껏 슈팅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서 스스로 힘든 길을 자초했다.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기록된 2실점도 크로스나 세트피스 시에 올라온 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QPR 공격수를 쉽게 놓쳤기에 나온 장면이었다. 골키퍼 시몬 미뇰렛의 선방과 2개의 자책골이 없었더라면 QPR에서 승점 3점은 물론 1점 마저 얻기 힘든 경기로 남았을 지 모른다.

QPR전이 아닌 앞으로 일정이 문제다.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가레스 베일은 부상으로 빠지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도, 하메스 로드리게스, 카림 벤제마 등 최고의 공격과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레알 마드리드는 QPR과 분명 다른 상대다. QPR전에서 보여준 수비력이라면 대량 실점까지 우려된다.

리버풀 수비 전설 중 하나인 제이미 케러거는 20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끔찍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EPL 클럽들 중 세트피스에 대한 수비가 가장 나쁜 팀”이라 혹평을 멈추지 않았을 정도다.

이는 UEFA 챔피언스리그뿐 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리버풀은 8경기에서 12골을 허용했다. 이는 리그 최소실점인 사우샘프턴(5골)의 2.4배 이상 차이가 나며, 한 단계 아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0실점)보다 많은 수치다. 탄탄한 수비가 중요한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빅4와의 중요한 라이벌전에서 불안한 수비는 패배의 지름길과 같다.

수비라인 정비뿐 만 아니라 공격과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유연하고 여유로운 경기력을 펼쳐야 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은 한 수비 불안은 쉽게 해소될 수 없다. QPR전에서 겪은 쓰라린 교훈을 보약으로 삼아 안정된 리버풀 수비를 과시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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