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수비 불안+발로텔리 기행, 로저스는 칼 빼야 할까?
입력 : 2014.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리버풀의 명문 부활이 쉽지 않다. 올 시즌 발목 잡고 있는 수비 불안과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의 기행까지 바람이 잠잠할 날이 없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위와 올 시즌 간신히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복귀에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현재 EPL에서는 5위, UCL 조별리그 B조에서 3위로 쳐져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조별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스코어 상뿐 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올 시즌 리버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지난 주말 퀸스파크레인저스(QPR)과의 리그 경기에서 3-2로 승리했지만, 리버풀 수비의 총체적인 부실을 보여줬다. 미흡한 볼 처리와 세트피스 시 사람을 쉽게 놓치는 집중력 결여는 리버풀 수비를 암담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도 똑 같은 장면이 연출 됐다. 리버풀의 실수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공격수들이 놓칠 리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발로텔리가 전반전 종료 후 하프타임에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페페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생겼다. 경기 종료가 되지 않았고, 3골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긴 발로텔리의 유니폼 교환은 리버풀 구성원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리버풀의 브랜던 로저스 감독도 “유니폼 교체는 경기가 끝난 이후에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발로텔리의 행동이 가뜩이나 어두운 팀을 더욱 뒤숭숭하게 만든 것이다.

삐걱거리고 뒤숭숭해진 리버풀의 해결책은 팀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불안한 수비에 경쟁 구도를 만들고, 팀 분위기를 저해 하는 선수들에게 칼을 빼 들어야 한다. 수많은 감독들이 채찍을 드는 것도 그 이유다.



우선 하프타임 유니폼 교환 구설수에 오른 발로텔리를 향한 대처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 마마두 사코도 첼시와의 경기에서 현재 에버턴에서 뛰고 있는 사무엘 에투와 전반전 이후 유니폼을 교환하면서 징계를 받았다”면서 “발로텔리도 (사코에게 내려진 징계와) 비슷하게 처리하겠다”라며 강경하게 나갈 것을 선언했다.

발로텔리는 사코와 달리 수많은 구설수에 오른 선수다. 강경책을 써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비슷한 사례인 루이스 수아레즈(바르셀로나)를 다룬 경험에서 길이 있을 수 있다. 수아레즈도 리버풀 시절 상대 선수를 깨무는 기행을 펼쳐 팀을 어렵게 만든 적이 있다. 로저스는 그의 잘못을 비난하면서도 수아레즈의 손을 놓지 않았다. 수아레즈는 로저스 감독의 믿음과 신뢰를 지난 시즌 득점왕과 리그 2위라는 성적을 이끄는데 한 몫 했다.

로저스 감독은 원칙을 중요시 하는 지도자다. 그 원칙이 있었기에 리버풀을 잘 이끌어온 것이다. 앞으로 칼을 빼 드는 것도 원칙을 기본으로 할 것이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로저스의 선택이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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