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원] ‘아빠의 힘’ 김남일, “가족은 보이지 않는 힘”
입력 : 2014.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한 달여 만에 다시 골을 터뜨리며 아들 앞에서 골을 넣겠다는 꿈을 이루었다.

전북은 27일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후반 27분에 나온 김남일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제 전북은 2승을 더 추가하면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다.

김남일은 지난 9월 14일 경남전에서 1-0 승리의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한달 여 만에 또 다시 자신이 결승골을 넣으며 전북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경남전 골로 10년 만에 골을 넣었던 그는 시즌 2호골로 2003년 6골을 넣은 뒤 11년 만에 한 시즌에 2골을 기록했다.

그는 “레오나르도 프리킥이 굉장히 좋았다. 예상하지 않고 뛰어들어갔는데 내 발 앞에 떨어졌다. 운 좋게 골이 됐다”고 말한 뒤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다. 우려 되는 것은 방심과 자만이다. 이를 안 하면 목표로 세웠던 우승은 자동적으로 올 것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냉정히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차분하게 집중력을 이어가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어 “우리 목표는 우승이고 수원은 예상치 못하고 우승 경쟁에 온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 보면 선수들이 그런 면에서 면역됐다. 위기 왔을 때 대처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날 이동국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지만,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위기를 충분히 넘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남일은 지난 2월 브라질 전지훈련 마지막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예상보다 심해 그는 은퇴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과의 면담으로 마음을 바꿨다. 그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여러 힘든 일이 그 당시에 생겼다”고 당시의 힘들었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 난 심각했는데 감독님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셨다”면서 “내가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던 같다. 그 시간이 지난 후 팀에 대한 애정을 더욱 가졌고 경기에 대한 준비를 신중하게 했다. 감독님께서 엄살부리지 말라고 하셔서 그렇겠다고 답했다. 감사드린다”고 최강희 감독의 조언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바꾸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아내 김보민 KBS 아나운서와 서우 군이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김남일은 아들에게 보는 앞에서 골을 넣겠다는 꿈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었다. 김남일은 “항상 큰 힘이 된다 가족은 소중하고 보이지 않는 힘이다”라며 고마워했다.

그리고 그는 “팀이 승리하고 반드시 리그 우승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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