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텐버그 사건'으로 본 EPL 심판들의 의무
입력 : 2014.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인턴기자=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인 심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크 클라텐버그(39)가 콘서트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심판들이 지켜야 할 규정을 어기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됐다.

클라텐버그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열린 영국의 유명 가수 에드 시런(23)의 콘서트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경기장을 오갈 때 심판진이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

클라텐버그는 같은 날 웨스트 브롬위치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2-2로 비긴 EPL 경기에서 주심을 맡아 규정대로 다른 심판진과 함께 이동해야 했지만 경기 후 뉴캐슬 소재 ‘메트로 라디오 아레나’에서 열리는 시런의 콘서트에 늦지 않기 위해 혼자 이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화제가 된 후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지난 29일 'EPL 명심판' 출신 그레엄 폴의 기고문을 통해 클라텐버그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폴은 기고문에서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 과격한 팬들이 심판들의 차량을 부수는 사건이 비일비재했다. 내가 1995년 벌어졌던 미들스보로와 아스널 간의 경기를 관장했을 때의 사건 이후 (심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 만들어졌다”면서 미들스보로에서의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폴은 “경기 후 미들스보로 팬들은 나에게 (미들스보로 알란 무어의 퇴장과 관련하여) 편파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나와 임신한 아내를 향해 온갖 욕설을 하며 총을 내 머리에 겨누는 시늉을 했다”면서 심판 생활을 하며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후 폴은 “난 이 사건을 심판진 회의에서 쟁점화 시켰으며 1996/97 시즌 시작과 함께 현재의 심판 규정이 생길 수 있었다”면서 “클라텐버그는 규정을 알고 있었고 반드시 그 규정을 지켰어야 한다”며 심판들 간에 공유하는 규정을 어긴 클라텐버그를 비판했다.

규정을 위반하며 비판을 받은 클라텐버그는 징계로 인해 오는 주말에 벌어질 EPL 10라운드 주심 배정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날 데일리 메일에 실린 기고문에는 경기 당일 심판진이 지켜야 할 규정 5가지를 함께 게재해놨다.

EPL 경기 당일 심판 규정

1. 경기에 임하는 심판진은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경기장 근처에 지정된 호텔에서 만나야 한다.
2. 심판들에겐 회의실이 주어지며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 주어진다.
3. 4명으로 구성된 심판진은 경기 대비 회의에 참석해서 경기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경기 정보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만 한다.
4. 심판진 소유의 차량은 안전을 위해 호텔에 두고 온다. 심판진을 경기장으로 옮길 차량은 따로 제공된다.
5. 경기 종료 후 돌아가는 길 역시 모든 심판진이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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