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승부사' 최용수vs김학범의 지략 대결
입력 : 2014.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았다. FC서울과 성남FC가 한국 최고의 축구 클럽에 도전한다. 승자는 오직 단 한 팀이다.

서울과 성남은 23일 오후 2시 15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FA컵은 아마와 프로를 총 망라한 국내 최대 축구 대회로 한국 축구의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제 한국 축구의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 단 1경기만 승리하면 된다.

단 1경기에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다. 역시 가장 큰 선물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이다. 양 팀 모두 올인을 선언했다.

경기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최용수 감독은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FA컵과 인연이 없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홈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FA컵 우승을 원하는 것은 성남도 마찬가지였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이 서울보다 별이 더 많다. 별의 무게가 더 크다. 상암벌 축제의 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명가 재건의 신호탄으로 FA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리그를 대표하는 승부사들의 지략 대결이다. 먼저 최용수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K리그에서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젊은 지도자다. 선수 시절 조금은 투박한 축구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도자 생활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 2011년 4월,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친근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을 중심으로 스타들이 즐비했던 서울을 빠르게 정비했다. 이후 정식 감독이된 최용수 감독은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에는 ACL 준우승을 이끌며 아시아 최고의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철저한 승부사였다. 최용수 감독은 이번 시즌도 데얀, 아디, 하대성이 떠난 상황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결국 리그 순위도 상위권으로 올라왔고 ACL 4강 진출과 함께 FA컵은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학범 감독 역시 승부사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성남 일화의 지휘봉을 잡으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파격적인 선발 명단과 철저한 전술과 전략으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이에 팬들은 김학범 감독을 맨유의 전설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을 빗대어 ‘학범슨’이라 부를 정도로 K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하나다.

최용수와 김학범. 신구 승부사들의 지략 대결이 FA컵 결승전에서 펼쳐진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