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간결한 역습, ‘퍼거슨의 향기’ 재현
입력 : 2014.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좋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결승골이 된 루니의 두 번째 골은 맨유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 간결한 역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부진에 빠진 맨유에 비친 한 가닥 희망의 빛이나 다름 없었다.

맨유는 23일 새벽2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서 깁스의 자책골, 루니의 추가 골에 힘입어 지루가 만회골을 넣는 데 그친 아스널에 2-1 승리를 거뒀다.

원정 경기, 그리고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인해 맨유는 엉덩이를 뒤로 뺀 채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아스널은 맨유 선수들을 가둬두고 매섭게 몰아 부쳤다. 그러나 맨유는 데 헤아를 중심으로 아스널의 공격을 막아내며 기회를 기다렸고, 깁스의 자책골로 인해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 아스널은 더욱 전진했고, 맨유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40분 아스널의 패스가 끊기자 이를 펠라이니가 잡아 우측에 전진해 있던 디 마리아에게 정확한 공간 패스를 시도했다. 디 마리아는 중앙에서 쇄도하는 무인지경의 루니에게 곧바로 공을 연결했고, 루니는 간결한 드리블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진입해 로빙 슈팅으로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루니가 디 마리아에게 패스를 건내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한 날랜 공격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이끌던 시절,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니가 만들어 냈던 빠르고 치명적이었던 역습이 이날 경기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순 없다. 아스널의 수비진이 동점골을 위해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렸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맨유는 이유야 어찌됐건 자신들의 장기였던 간결한 역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이 향상된다면, 맨유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은 이유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