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 판 페르시 내칠까, 고민에 빠진 판 할
입력 : 2014.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판 할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판 페르시에 대한 믿음이 컸고 판 페르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부터 본선 3·4위 전까지 활약하며 그 믿음에 보은했다.

판 페르시는 월드컵 예선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유럽 지역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고, 판 할 감독의 신뢰를 받아 대표팀 주장에 선임됐다. 또한 예선전 도중엔 종전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네덜란드 대표팀 최다골 기록(40골)을 경신하며 최다골 기록(현재 49골)보유자로 올라서기도 했다.

본선에서도 스페인 전에서의 화려한 다이빙 헤딩골을 비롯, 총 4골을 터뜨리며 네덜란드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판 할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면서 판페르시는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부상으로 제외됐던 개막전을 제외하고) 전 경기에 출전할만큼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11경기에서 단 3골 만을 터뜨리며 올 시즌 맨유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판 페르시는 최근 EPL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지난 22일 있었던 EPL 12라운드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는 경기장에서 뛴 75분 동안 볼 터치 13차례 밖에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 기록은 최근 10년 간 맨유 최소 기록이자 올 시즌 EPL 선수들을 통틀어 한 경기에서 가장 적은 볼 터치 기록이기도 하다.

물론 아스널이 전체 점유율 61%를 기록할 정도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볼 터치가 적은 공격수 포지션에 있는 판 페르시를 두둔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판 페르시와 맞교대된 ‘영건’ 제임스 윌슨의 경우 불과 추가시간까지 20여 분을 뛰는 동안 17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던 것을 보면 판 페르시의 기록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다수의 영국 언론들은 판 할 감독이 판 페르시 대신 윌슨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 이유로 각종 언론들은 맨유가 주력이 빠르지 않은 판 페르시가 부진하기 때문에 저돌적이고 빠른 유형의 윌슨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게다가 ‘콜롬비아 특급’ 라다멜 팔카오의 복귀일이 얼마 남지 않아 판 페르시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맨유는 앞으로 EPL에서 공격진의 자신감을 회복시킬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오는 29일 에 있을 헐 시티 전과 내달 3일 벌어질 스토크 시티 전이 그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헐 시티의 경우 최근 EPL 3연패를 기록하며 17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고 스토크 역시 최근 5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고 있을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부진한 두 팀과의 경기가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리기 때문에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사제지간’ 이상이라던 판 페르시에 대한 신뢰를 이어갈지 ‘떠오르는 신예’ 윌슨 혹은 팔카오를 과감하게 투입할지에 대한 공격진 구성 방안을 두고 판 할 감독의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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