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캐스팅보트’ 수원-부산, ‘최종전’ 흥미롭게 할까
입력 : 2014.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역시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리그 우승은 일찌감치 확정됐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과 강등권 싸움은 리그 최종전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게 됐다.

시즌 전부터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전북 현대가 막강한 전력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승팀은 확정됐지만, ACL 티켓 전쟁과 강등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수원, 최종전을 흥미롭게 할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현재 마지막 남은 ACL 티켓은 리그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8)와 4위 FC서울(승점 55)이 경쟁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포항이다. 포항은 안방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ACL 티켓을 따낸다. 반면,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포항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서울로써는 기적을 바라야한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축구에서는 항상 많은 기적들이 발생했다. 지난 시즌도 그랬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울산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지만, 포항이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수원의 정상 전력 가동이다. 이미 수원은 리그 2위를 확정하며 ACL 티켓을 따냈다.

수원 입장에서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그러나 아직 두 가지가 남아 있다. 하나는 산토스의 득점왕 등극, 다른 하나는 프로팀으로서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현재 산토스는 13골로 득점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전에서 1골만 추가해도 이동국을 따돌리고 득점왕에 오를 수 있기에 최종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팬들을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선택은 수원의 몫이다.




강등 전쟁의 키 쥐고 있는 부산, 윤성효 감독의 선택이 궁금하다

강등 전쟁의 키는 부산이 쥐고 있다. 현재 부산은 승점 43점으로 리그 8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다. 문제는 최종전에서 부산을 상대하는 성남(승점 37)이다. 현재 리그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성남은 11위 경남(승점 36)과 승점차가 단 1점이어서,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경남의 입장에서는 부산이 성남과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고 있고, 상주와 최종전에서 승리해 잔류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일단 부산과 상주 모두 동기부여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팀은 부산이다.

부산의 동기부여는 무패 행진이다. 최근 부산은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 10/01 이후) 행진을 달리고 있다. 부산은 이 기세를 최종전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성효 감독은 지난 주말 경기를 마친 후 팬들을 위해,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바 있어 최상의 전력으로 성남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ACL 티켓과 강등 전쟁의 키를 쥐고 있는 수원과 부산. 과연 두 팀은 최종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마지막까지 K리그 클래식을 흥미롭게 할 수 있을까?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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