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리뷰] 청용팀-백호팀, 자선경기서 훈훈한 2-2 무승부...제주 전훈 성공적 마무리
입력 : 2014.1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슈틸리케호. 제주 전지훈련의 대미를 장식한 자선경기에서 청용팀과 백호팀이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1일 오전 11시30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강창학경기장에서 자체 평가전을 가졌다. 단순한 청백전이 아니었다. 정식 유니폼(홈&어웨이)을 입고 불우이웃돕기 자선축구경기로 열려 더욱 뜻 깊은 무대가 됐다.

이번 자선경기는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도민 및 제주시축구협회의 환대에 감사함을 전하고 연말을 맞이해 연습경기를 공개해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이용수 기술위원장 및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댔다.

이날 자선경기는 신태용 코치가 이끄는 'TEAM신태용(청용팀)'과 박건하 코치가 이끄는 'TEAM박건하(백호팀)'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 백호팀이 전반 이정협과 이재성의 결승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전에서 청용팀이 자책골과 정기운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의미가 없었다. 눈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도 1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운집해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꿈꾸는 슈틸리케호에 뜨거운 응원의 열기를 보여주고 성금을 통해 따뜻한 이웃사랑까지 실천해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선발라인업


TEAM신태용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원톱에, 강수일(포항), 황의조(성남), 김민우(사간도스)가 2선에 배치됐다. 더블 볼란테는 정우영(빗셀고베)와 김성준(세레소오사카)가, 포백은 홍철(수원), 김민혁(사간도스), 장현수(광저우부리), 차두리(서울)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오사카)가 지켰다.

TEAM박건하의 전술도 TEAM신태용과 같았다. 이정협(상주)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고 이종호(전남), 이재성(전북), 한교원(전북)이 2선 지원에 나섰다. 김은선(수원)과 권창훈(수원)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으며 이주용(전북), 김영권(광저우헝다), 김주영(서울), 정동호(울산)이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이정협-이재성의 연속골,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백호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청용팀이었다. 전반 2분 장현수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전반 11분에는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 옆으로 벗어나며 관중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전반 16분에는 김성준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이용재의 헤딩슛마저 정성룡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위기 다음에 기회라고 했던가. 반격에 나선 백호팀은 전반 18분 이정협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몸을 날리며 머리로 선제골 사냥에 성공했다. 이후 청용팀은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쇼에 가로 막혔다. 반면 백호팀은 전반 40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높였다. 한교원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문전 앞으로 내준 패스를 이재성이 강력한 오른발로 골문을 뒤흔들었다.

자책골과 '대학생' 정기운의 동점골! 무승부로 막내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청용팀은 김진현, 차두리, 이용재를 빼고 김승규(울산), 임창우(대전), 정기운(광운대)를 기용했다. 백호팀은 정성룡 대신 이범영(부산)을 교체 출격시켰다. 2골을 내준 청용팀은 후반 13분 프리킥 찬스에서 일본 J리그에서 3차례 프리킥골을 터트린 정우영이 과감한 슈팅이 때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후반 18분에는 강수일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를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두드리면 문은 열리는 법. 후반 19분 김민우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백호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이 태클로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자책골이 터지고 말았다. 이후 청용팀의 공세가 더욱 뜨거워졌다. 결국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2분 장현수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정기운이 문전 쇄도와 함께 논스톱 슈팅으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백호팀은 김은선을 빼고 U리그의 지동원으로 불리는 최호주(단국대)를 투입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청용팀은 후반 33분 강수일의 패스를 받은 정기운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추며 역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백호팀은 후반 35분 김주영 대신 김민태(광운대)를 기용했다. 김민태는 원래 청용팀 소속이었지만 테스트 차원에서 백호팀 선수로 기용됐다. 백호팀 소속이었던 왕검영(단국대)는 1분 뒤 청용팀 소속으로 김민우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청용팀은 후반 38분 장현수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강수일의 발끝에 걸리지 않으며 또 한 번의 역전 찬스를 놓쳤다. 이후 결승골을 향한 양팀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지만 더 이상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편 제주 전훈에서 성공적인 담금질을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3명의 2015호주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이후 A대표팀은 오는 27일 시드니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나설 예정이며 내년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오만과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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