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루니의 MF 변신, '설익은' 윌슨도 점화 예고
입력 : 2014.1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지각 변동이 생겼다.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루니(29)의 포지션 변화에 따라 화력의 세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로빈 판 페르시, 라다멜 팔카오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에 끼어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던 제임스 윌슨(19)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최근 8경기에서 7승 1무의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리그 3위로 올라섰다. 8일 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박싱데이의 첫 판이었던 뉴캐슬전에서도 3-1 완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부진에서 탈출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연이은 부상 악몽에서도 최적의 포메이션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루니의 포지션 변동이다. 판 할 감독은 지난 21일 애스턴빌라전(1-1 무)부터 루니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다.

판 할 감독의 부임 이후 처음으로 중원에 배치된 루니는 맞춤옷을 입은 듯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연한 패스 플레이와 왕성한 움직임으로 공수에 걸쳐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 뉴캐슬전에서도 투톱 아래 배치된 루니는 중앙과 최전방을 오가며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미들라이커'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루니가 2,3선에서 종횡무진 활약하자 최전방 공격수에게 집중되는 견제가 분산됐다. 그 결과 판 페르시와 투톱을 이루고 있는 팔카오의 발 끝까지 타오르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크리스 카마라 해설위원 역시 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변신에 따른 맨유 공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과거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루니를 종종 중앙에서 뛰게 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팔카오가 판 페르시와 계속 호흡을 맞춘다면 루니가 미드필더로 포진할 수 있는 이유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루니가 중원에 계속 포진될 경우 팔카오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격 옵션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한 명이 맨유의 '신성' 바로 제임스 윌슨이다. 아드난 야누자이, 패트릭 맥네어, 타일러 블랙켓와 함께 맨유의 미래로 손꼽히는 윌슨은 지난 시즌 리그 37라운드 헐 시티전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서 윌슨은 전반 31분과 후반 16분 멀티골을 터트리며 맨유의 3-1 승리를 이끌며 화제를 뿌렸다.

잉글랜드 U-19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윌슨은 어린 나이에도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다. 왼발잡이지만 오른발도 쓸 수 있으며 빠른 순발력도 갖췄다. 전술 변화에 따라 중앙 공격수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어 전술적 가치가 크다. 비록 올 시즌 리그 9경기 출전(교체 출전 7경기)에 무득점에 그치고 있지만 다시 골맛을 본다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유스팀 출신 스타 탄생에 목말랐던 맨유의 입장에선 더없이 좋은 그림이다. 아약스 시절부터 '리빌딩의 대가'로 불렸던 판 할 감독 역시 "앞으로는 유스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 유스 시스템을 재건해 팀의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28일 맨유-토트넘전에 윌슨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만약 맨유가 이날 경기서 윌슨의 마수걸이포와 함께 승리를 챙긴다면 순위 경쟁에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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