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돋보기] '루니 없는' 맨유의 다이아몬드는 빛나지 않는다
입력 : 2015.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팥소 없는 찐빵’을 먹는 기분이었다. 웨인 루니(30)가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4부리그 소속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이하 캠브리지)를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는 24일 4시 55분(한국시간) 영국 캠브리지 R 코스팅스 어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캠브리지와의 2014/2015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진운은 가장 좋았다. 캠브리지가 4부리그 팀으로 유일하게 3라운드를 통과한 '최약체'였기 때문.

지난 18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에서 경기 도중 3-5-2 포메이션에서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가져가며 2-0 승리를 거뒀던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도 3-5-2 포메이션이 아닌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경기의 양상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디 마리아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부지런히 크로스와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지 그뿐이었다. 다이아몬드 중원의 좌우를 맡은 야누자이와 펠라이니는 그라운드를 표류했다. 목표가 없는 패스의 줄기는 열악한 잔디 사정과 맞물리면서 정확도가 떨어졌다. 볼 점유율은 65:35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의미가 없었다.

이에 판 할 감독은 후반 21분 부진했던 윌슨과 펠라이니를 빼고 로빈 판 페르시와 안데르 에레라를 교체 투입했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캠브리지의 수비망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 공수에 걸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루니의 공백이 아쉬웠다.



루니는 지난해 12월 21일 애스턴 빌라전을 시작으로 대부분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맹활약하고 있다.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력뿐만 아니라 박스 투 박스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불안한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공격의 도화선 역할까지 도맡는다. 수비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후안 마타의 발걸음이 최근 가벼워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판타스틱 4'라는 허울 좋은 말로 포장된 현재 맨유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 선수는 루니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부활을 선언한 맨유의 키워드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루니가 없는 맨유의 다이아몬드는 영롱하게 빛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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