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의심을 믿음으로'...슈틸리케의 '이정협 카드' 옳았다
입력 : 2015.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시드니(호주)] 정성래 기자= 그간 번번이 4강 고비에서 주저앉았던 한국 축구를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은 건 '무명'의 이정협(24, 상주 상무)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2-0으로 물리쳤다.

55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대표팀을 결승 무대로 이끈 건 슈틸리케 감독이 깜짝 발탁한 이정협의 한 방이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정협은 전반 24분 김진수의 오른쪽 프리킥을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이라크의 골망을 갈랐다.

최근 4번의 아시안컵에서 3번이나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대표팀은 이정협의 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물리치고 198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이정협은 후반 10분에도 가슴으로 내주는 절묘한 패스로 김영권의 쐐기골을 도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정협은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반신반의'의 시선이 강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이 있기 전까지 청소년 대회를 포함해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철저한 무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믿었던 김신욱(울산 현대)과 이동국(전북 현대)이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이정협 카드를 꺼내들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카드였다.

그를 향한 시선은 당연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첫 A매치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이름을 알린 이정협은 조별리그 3차전 호주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조 1위로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가진 능력은 이라크전에서 폭발했다. 공격수로서 '골로'로 말한 이정협은 의심의 시선을 안고 호주 땅을 밟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의심을 믿음으로 바꿔놨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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