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날카로운 창, 박성호의 발 끝에 달렸다
입력 : 2015.03.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톡톡히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부재를 해결했다. 돌아온 ‘가을 전어’ 박성호(33)가 있기 때문이다.

박성호는 2012년 포항의 FA컵 그리고 2013년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터뜨리며 포항의 영광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박성호는 포항과 재계약이 되지 않아 요코하마 FC로 이적했다.

확실한 최전방 자원이었던 그의 부재는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고무열, 김승대를 활용한 가짜 9번 전술로 대응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이었을 뿐 확실한 처방이 되지 않았다.

포항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문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빠른 패스 전개로 상대 뒷공간을 침투해 공격을 펼쳤으나 벽에 부딪혔다.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없자 상대 진영에서 고립되거나 패스가 차단돼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포항은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최전방 공격수를 활용한 플레이와 가짜 9번 전술을 혼합했다면 분명 날카로운 공격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 아쉬움을 박성호의 복귀로 달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박성호는 올 시즌 포항 공격의 중심이다. 그의 활약 여하에 따라 포항은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이 완성되어야 한다. 박성호가 포항을 떠난 사이 그와 함께 영광을 만들었던 선수들도 하나 둘씩 포항을 떠났다.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팀을 만드는 것”이라 표현할 정도다. 2년 만에 돌아왔지만 박성호는 새 팀에 적응하는 셈이다.

하지만 박성호는 황선홍 감독의 축구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선수다. 요코하마에서 뛸 때도 포항 경기와 소식은 항상 챙겼을 만큼 마음은 항상 포항과 함께 움직였다. 새로운 포항에서 다시 적응하는 과정을 겪고 있지만 걱정보다 기대감이 더 큰 이유다.

박성호는 “포항에 있는 동안 해마다 우승을 차지했었기 때문에 올해도 반드시 우승하겠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해서 팀 성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의 다짐이 포항의 용광로 축구에 불을 지필 지 주목된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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