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시즌 최다골' 기성용, 레전드 길 걷기 시작했다
입력 : 2015.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호골을 성공시켰다. '전설' 박지성의 기록을 넘어선 한국인 EPL 최다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기성용도 본격적으로 레전드의 길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스완지는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2014/2015 EPL 28라운드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패배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도 어김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정확도 93%에 육박하는 패싱력과 안정된 수비력으로 팀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더불어 팀의 동점골까지 직접 해결하며 이날 활약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였다. 기성용은 전반 19분 측면 수비수 닐 테일러의 도움을 받아 각이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기성용은 박지성이 갖고 있는 한국인 EPL 최다골(5골) 기록까지 경신하게 됐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축구사에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새긴 셈이다. 기성용의 포지션이 공격 위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최근 기세는 더욱 놀라울 뿐이다.

기성용은 유럽 진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선보여 왔다. 셀틱에서 3시즌간 활약하며 스코틀랜드리그 정상급 중원 자원으로 발돋음했고 그 여세를 몰아 EPL 진출에 성공했다.

EPL에 발을 담근 이후에도 거침이 없었다. EPL 데뷔 시즌부터 스완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보였다. 물론 이후 다소 부침이 있기도 했지만 선덜랜드 임대를 통해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고 재차 복귀한 스완지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활약 중이다. 이에 빅클럽의 러브콜도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을 거치며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대표팀의 주장까지 도맡으며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말 그대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핵'으로 우뚝 선 기성용이다.



작금 기성용이 보여주는 발자취라며 대한민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선수가 된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성용의 나이는 이제야 20대 중반이고 앞으로 선수로서 뛸 날도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기성용이 레전드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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