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는 거들 뿐’ 엔리케의 바르사, 효율을 입다
입력 : 2015.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점유율이 승리를 담보하진 않는다. 점유율 축구의 대명사였던 바르셀로나가 집착에 가깝던 점유율이라는 허상을 버리고 효율을 잡았다.

바르사는 23일 새벽5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서 열린 레알마드리드와의 2014/2015시즌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바르사는 짧은 패스 위주의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점유율 대신 빠른 공격 전개와 역습을 바탕으로 한 실리축구를 펼쳐 레알을 잡아냈다. 후반전에는 공을 소유하며 점유율 축구, 그리고 효율적인 축구의 조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바르사 변화의 중심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있었다. 올 시즌 부임 이후 티키타카 대신 조금 더 빠르고 간결한 공격 작업을 펼치는 전술을 입히는 데 주력해 왔던 그는 시즌 초반의 시행 착오를 거쳐 드디어 자신의 색깔을 팀에 입히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 바르사는 세르히오 부츠케츠의 부재로 인해 중원에서 볼을 간수하고 돌리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바르사는 수비에 중심을 두고 빠르게 역습을 하는 형태의 공격을 시도했다. 선제골도 그 동안 바르사에서 쉬이 찾아보기 힘든 프리킥에 의한 헤딩 득점이었다.

레알도 가만있지 않았고, 호날두의 동점골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그렇게 시작된 후반전, 수아레스의 발끝이 불을 뿜으며 바르사는 다시 앞서 나갔다. 다니 알베스의 긴 패스를 수아레스가 깔끔한 볼터치 이후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 중원을 거치지 않은 간결하고 효율적인 득점이었다.

바르사의 득점 이후 레알은 동점골을 노리기 위해 계속 전진했다. 이때 엔리케 감독은 잠시 숨겨뒀던 점유율 카드를 꺼냈다. 메시를 중앙에 놓으며 활동 반경을 넓혀 놓고, 세르히오 부츠케츠와 차비 에르난데스, 하피냐를 투입하며 미드필드를 두텁게 한 것. 패스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 중원에 밀집되자 레알은 바르사가 소유한 공을 좀처럼 뺏어내지 못했다. 가뜩이나 전반전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던 레알은 후반전 막판 체력이 방전되며 바르사의 패스 플레이를 바라만 봐야 했다.

특기인 점유율에 효율을 덧입혔다. 효율적인 선제 득점 이후, 조급해진 상대를 점유율로 지치게 한다. 엔리케 감독이 승리 공식이 바르사를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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