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니폼' 안산 경찰청, 올 시즌 ‘3가지’ 관전 포인트
입력 : 2015.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2015시즌 K리그 챌린지 무대의 막이 올랐다. 안산 경찰청은 올 시즌 대폭적인 변화가 이뤄진 팀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승격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흥실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흥실 감독은 볼 점유율을 높이고 패스플레이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이흥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은 지난 1라운드 경남전서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비록 원정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변화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던 이유다.



이날 이흥실 감독은 기존의 포메이션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4-2-3-1이란 새로운 옷을 입혔다. 서동현이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2선에는 박종진과 고경민, 송창호가 배치돼 공격을 도왔다. 중원은 정혁과 이용래가 지켰고, 김병석과 안재준, 신형민, 신광훈이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안산은 전반 내내 경남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주된 공격 루트는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었다. 신광훈과 김병석이 오버래핑으로 경남의 측면을 흔들었고,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쳤다.

특히 안산은 전반 10분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 허문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과감한 돌파로 오른쪽 측면에서 경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박종진도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혁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주며 날카로운 슈팅을 이끌어냈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왼쪽 측면 공격에 물꼬를 텄다.

첫 개시를 한 안산의 공격은 측면이 핵심이었다. 측면을 흔들어 중앙에 공간을 만들고, 이 틈을 타 서동현이 기회를 잡거나 슈팅력을 갖춘 정혁이나 이용래가 과감한 슈팅으로 한방을 노린다. 올 시즌 안산의 공격 축구는 측면이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안산이 측면을 주요 루트로 선택한 이유는 스트라이커의 부재도 한몫을 했다. 중앙에서부터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면서 곧바로 득점으로 마무리할 선수가 마땅치 않고, 자연스레 측면에서부터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이흥실 감독도 개막을 앞두고 “우리 팀은 스트라이커가 매우 부족한 팀”이라며 고민을 내비친 바 있다.

올 시즌 서동현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서동현은 지난 시즌 총 30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에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올해는 문전에서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서동현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인다면 안산의 공격도 무뎌질 수밖에 없다.

이흥실 감독 역시 서동현에 대해 “서동현이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9월 말 전역하기 전까지 공격에서 기둥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흥실 감독체제 하에서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 서동현, 서동현의 마무리 능력에 따라 올 시즌 안산의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백라인의 안정화는 올 시즌 안산 축구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안산은 9월 이후 선수들이 전역한 이후 수비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수 서동현이 중앙 수비로 변신한 적도 있었고, 박종진과 이재권이 수비에 배치돼 좌우 측면을 책임진 바 있다.

물론 선수들이 다양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지만, 포지션 이동은 자연스레 다른 포지션의 전력 약화를 야기했다. 안산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흥실 감독도 수비 문제를 간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형민을 중앙 수비수로 영입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안산의 수비진이 탄탄해졌다는 사실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짠물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안재준이 합류했고, 중앙 수비수 배승진도 안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여기에 보직을 변경한 신형민까지 더해져 지난 시즌보다 수비진에 무게감이 더해진 모습이다.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한다 해도 수비력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안산이 58골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48실점을 내주며 대전 시티즌에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 합류한 수비수들의 조직력과 이를 통한 수비 안정화 역시 올 시즌 안산 축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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