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돋보기] '체질개선' 日 할릴호지치호, 경기 아닌 결과 지배할까
입력 : 2015.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일본은 27일 오후 7시30분 일본 오이타돔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에서 튀니지와 격돌한다.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일본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경질하고 최근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새로운 지휘봉을 넘겼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할릴호지치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사상 첫 16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4-2로 대파한데 이어 독일과의 16강전(1-2 패)에서도 선전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오는 6월부터 시작될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 포커스를 맞추고 일본 대표팀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J리그 경기와 영상을 직접 챙겨보며 가와마타 겐고(나고야), 우사미 다카시(감바 오사카), 쇼지 겐(가시마) 등 새로운 얼굴을 대거 발탁했다.

또한 그동안 선호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중용하기도 하는 한편 전술적 판단에 따라 기존의 주축 선수을 과감히 배제하기도 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가 명단에서 제외한 것. 엔도는 일본 대표팀 통산 최다 출전 기록(A매치 152경기 출전)을 갖고 있는 전설이지만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됐다.

전술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과거 일본 대표팀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빠른 공격 전개와 역습을 바탕으로 한 실리축구에 종종 무너지곤 했다. UAE와의 아시안컵 8강전이 대표적이다. 120분 동안 점유율 68-32, 슈팅수 35-3, 코너킥 18-0의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골결정력 부족으로 무너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선수단과의 첫 대면에서 역습을 강조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할리호지치 감독은 팀 훈련을 앞두고 일본이 카운터어택에 약하다고 지적한 뒤 관련 영상과 함께 세부적인 데이터를 선수들에게 제시하며 일본 선수들의 의식 변화를 호소했다. 이어진 비공개 훈련에선 횡 패스를 금지하고 오로지 전방으로 공을 넘기는 역습 과정에 주력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수비 후역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무게중심을 밑으로 내리고 수세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다 한번에 상대 골문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국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H조 최강으로 평가됐던 벨기에에 이어 우승팀 독일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알제리는 볼 점유율에서 22:78로 압도당했고 유효슈팅도 4:16으로 밀렸지만 임펙트는 승리못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의 튀니지를 상대하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상대는 좋은 팀이다. FIFA랭킹만 봐도 일본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다. 승리를 바라고 있다. 빠른 스피드로 뒷공간을 노릴 것"이라며 승리의 초대장으로 역습을 낙점했다. 실제 할릴호지치 감독은 튀니지전에서 혼다 게이스케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역습에 강점을 보이는 나가이 겐스케(나고야 그램퍼스)를 기용할 예정이다.

'세대교체'라는 첫 과제를 풀면서 더 나아가 일본축구의 '체질 개선'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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