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잡은 김은선, 수원의 엔진 슈틸리케호 이식한다
입력 : 201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청백적 엔진’으로 불리는 김은선(27, 수원삼성)에게 A매치 데뷔의 기회가 왔다.

김은선은 지난해 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 2위를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성실하고 강인한 플레이로 중원을 지키며 수원이 우세한 경기를 펼치도록 힘을 보탰다. A대표팀 발탁도 예상됐다.

그리고 김은선의 A매치 데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은선은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나설 전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말 제주 전지훈련에서 눈 여겨 본 김은선을 3월 평가전에 나설 A대표팀에 선발했다.

김은선에게 있어 A대표팀은 도전의 목표였다. 지난해 김은선은 ‘스포탈코리아’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A대표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전했다.

”도전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도전은 눈을 감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도전하죠. 사람의 인생이 도전이잖아요. 지금 제게 제일 큰 도전은 수원의 우승이지만, 그 뒤에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도전이죠.” 처음 대표팀에 뽑히면 꿈인 것 같다고 하는데 전 그게 아니에요. 뭘 꿈이에요. 정말 27년을 기다린 건데..”

A대표팀을 향한 김은선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리고 김은선은 꿈을 이루기 직전까지 왔다. 감기몸살로 A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하지만 않았어도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A매치 데뷔로 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상황은 이미 지나갔고 김은선은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뉴질랜드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물론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좌우하지만 그 동안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전 선수 운용을 볼 때 충분한 출전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이제 김은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김은선은 중앙 미드필더로 수비적인 플레이를 한다. 이 포지션은 과거에는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맡았었고 최근에는 한국영(카타르 SC)가 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수인 박주호(마인츠)를 전진배치했고, 장현수(광저우 부리)에게도 다양한 임무를 맡기려 했었다.

그만큼 김은선 외에도 가용한 자원은 많다. 김은선이 이들보다 특징 있고 더 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A대표팀 내에서는 경쟁력이 없어진다.

김은선으로서는 수원에서 보여준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수원이 지난해 김은선을 데려온 이유는 희생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은선은 철저히 조연의 역할을 한다. 자신이 돋보이려 하지 않고 동료가 최고의 플레이를 하도록 뒤에서 묵묵히 도와준다. 본인 스스로 “조연으로 미드필드를 청소하는 것. 이것을 잘 한다. 그리고 내게는 몸싸움이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파이터의 느낌이 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상대에게 지지 않기 위해 거칠고, 강하게 경기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분명 김은선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후한 점수를 매겼을 것이다. 활발한 공격을 하려면 그만큼 공격수들 뒤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받혀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김은선의 장점이 중요한 이유다.

김은선은 수원의 엔진으로 불린다. 90분 내내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기 때문에 불려진 것이다. 그 엔진이 이제 A대표팀으로 이식되려고 한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