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무승' 인천의 역설, '급할수록 돌아가라'
입력 : 2015.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급하지 않다"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6라운드가 끝난 뒤 늑대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장 김도훈 감독의 뼈있는 말이다.

오는 19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는 울산 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엔 감독의 해임과정, 늦은 감독선임,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탈 등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잦았다. 이러한 모습을 밖에서 보는 이들은 인천의 힘든 시즌을 예상했다. 그러나 벨기에 외국인 선수 케빈 오리스의 합류로 상황이 조금이나마 진전되었다.

김도훈 감독은 이번시즌 인천이 펼칠 축구를 늑대축구라고 설명했다. 늑대들이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모습을 모토로 삼은 것이다. 그만큼 공격축구를 예고한 것이다. 국가대표 간판급 공격수 출신으로 기대가 올라간 것이 사실이다.

홈 개막전, 상대는 광주FC 였다. 인천이 광주보다 다소 전력적인 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어 많은 이들이 인천의 승리를 점쳤다. 2년차에 부주장을 맡은 김도혁의 선제골 과정도 훌륭했고, 선수들의 연계플레이도 걱정보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인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나타났다. 바로 경기 마지막 집중력 결여이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인천의 경기 대부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마지막 집중력 저하로 승리를 놓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또한 골문 앞에서의 결정력 역시 좋지 못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케빈은 고립되는 듯한 느낌이 많았으며, 그를 받쳐주는 선수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좌우측 윙어로 주로 출전하고 있는 이천수, 김인성은 눈에 띄지만, 그 외에 케빈에게 향하는 정확한 패스를 뿌려주는 선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또한 시즌 시작 직전에 극적으로 팀에 잔류를 결정한 이윤표의 부재 또한 크다. 새롭게 영입한 크로아티아 출신 요니치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것으로 보이나, 주로 출전하고 있는 김대중은 기복도 크고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윤표의 복귀 전 까지, 요니치와 확실히 뒷문을 지킬 중앙 수비를 찾는 것 역시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희망 적인 점도 있다. 최근 이윤표, 진성욱, 용현진 등 핵심선수들의 복귀소식들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선수들이 복귀한다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拔苗助長'(발묘조장) 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유래는, 한 농부가 벼농사를 하는데, 다른 농부들의 벼보다 자신의 벼가 덜 자라는 것 같아서, '순을 모두 뽑아 버리면 더 빨리 자랄 것 같다'는 어리석은 판단에 순을 모두 뽑는 어리석은 행동을 해, '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의미이다.

인천은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출발도 다른 팀에 비해 늦었고, 경기 내용자체도 좋은 편이다. 한걸음 앞만 바라보아 어리석은 판단을 하기보단, 김도훈 감독의 말처럼 서두르지 않고 지금처럼 다듬어 나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글=설주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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