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리버풀의 무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빅 매치 울렁증’을 가장 큰 패배요인으로 꼽으며 아쉬워했다.

리버풀은 19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14/2015시즌 잉글랜드 FA컵 4강전서 필리페 쿠티뉴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FA컵 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9년 만의 FA컵 우승 도전이 좌절되고 말았다.

로저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빅 매치서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한 용기”라면서 “경기 결과는 분명히 실망스럽다. 그러나 경기 내용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하다보면 때때로 패할 때도 있기 마련이지만, 경기 내용까지 실망스러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실 리버풀은 올 시즌 빅 매치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부진했던 시즌 초반 이후 상승세를 탔지만, 빅 클럽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단기전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패한 6경기가 모두 첼시, 맨유, 아스널 등 빅 클럽과의 맞대결이거나, 유로파리그, FA컵 등 토너먼트 대회였다. 로저스 감독이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로저스 감독은 “우리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긴장했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선수들의 마인드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물론 좋았던 경기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빅 매치가 많았다. 마인드 컨트롤은 앞으로 리버풀이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앞으로 남은 빅 매치가 첼시와의 맞대결 하나뿐이라는 사실이다. 리버풀은 오는 25일 시작으로 웨스트 브롬-헐시티-퀸즈파크 레인저스-첼시-크리스탈 팰리스-스토크시티로 이어지는 6연전을 치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의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로저스 감독은 “이제 우리는 EPL을 4위 안으로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들이 시즌 막판까지 싸워야 하는 이유이자 의무”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57점으로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4)를 7점차로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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