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프리뷰] 아스널-첼시 '런던 더비', 우승 위한 마지막 대결
입력 : 2015.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권을 결정지을 경기가 축구 팬들을 찾아간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빅매치 2연전’의 스타트를 잘 끊은 선두 첼시와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아스널 간의 대결이다. 아스널의 홈경기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벌어질 양팀의 경기는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로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라인업 포인트

아스널: 일단 8연승 행진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아스널의 선수 기용폭은 매우 넓은 상황이다. 주전 센터백 페어 메르테사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것 외엔 대부분의 선수들은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출전 기회를 얻을 때마다 가능성을 보여줘 메르테사커의 대체자로 낙점됐다.

아스널은 올리비에 지루,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등 핵심 자원들을 총출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프란시스 코클랭과 호흡을 맞출 중앙 미드필더 자리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어떤 선수가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확실치 않다. 일단 지난 레딩과의 FA컵 준결승전과 같이 램지의 측면 투입과 함께 카솔라를 코클랭의 옆자리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카솔라가 빠지게 된다면 램지가 중앙에 배치되고 대니 웰벡이 측면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첼시: 반면 맨유전서 소중한 승리를 따낸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공격진 구성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현재 디에고 코스타, 로익 레미, 디디에 드로그바 등 최전방 자원들이 모두 부상당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전 공격수인 코스타가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레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또한 최근 재미를 봤던 커트 조우마의 중원 배치가 또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첼시는 그 자리에 하미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의 자원을 배치할 수 있지만 파브레가스에게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기고 조우마를 네마냐 마티치와 함께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피지컬적인 면에서 다소 열세로 보이는 아스널을 상대로 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키 플레이어(아스널: 코클랭 - 첼시: 조우마)



이번 경기에선 올 시즌 아스널과 첼시의 중원에서 깜짝 등장한 코클랭과 조우마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양팀은 산체스, 외질(이상 아스널), 에당 아자르,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첼시)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중원 싸움에서 열쇠를 쥐고 있는 ‘뉴 페이스’ 두 선수의 활약은 결과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따라서 코클랭과 조우마는 더비 경기이자 EPL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이번 경기에서 키 플레이어로 볼 수 있다.

일단 지난 2008/2009시즌 아스널 1군 데뷔전을 치렀던 코클랭은 그야말로 깜짝 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다. 찰턴에서 임대 복귀한 뒤 아스널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코클랭은 올 시즌 아스널의 후반기 대약진의 수훈갑으로 꼽힌다. 수비력, 투쟁심, 활동량 뿐만 아니라 기술, 스피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코클랭의 꾸준한 활약은 아르센 벵거 감독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번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코클랭이 맡은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 마티치, 조우마, 파브레가스로 예상되는 첼시 미드필더들과의 중원싸움 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아자르에 대한 견제가 주요 임무다.

조우마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하미레스, 미켈 등 잔뼈굵은 미드필더들을 제치고 선발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조우마는 최근 대단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아스널 공격의 예봉을 꺾는 역할을 맡았다. 기본적으로 무승부라는 결과도 나쁘지 않은 첼시의 입장인 만큼 수비적인 역할과 세트 플레이에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센터백으로 주로 뛰었던 조우마는 올 시즌 EPL 6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이 중 지난 3월 벌어진 웨스트햄, 맨유전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토트넘과의 캐피털 원 컵 결승전서도 마찬가지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아스널전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편 이번 경기는 결과에 따라 사실상 EPL 우승팀이 결정될 수 있어 양팀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나란히 32경기를 치른 양팀의 승점차는 10점이다. 최대 승점 18점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한다면 첼시의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스널이 승리할 경우 희미하게나마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첼시가 무승부 혹은 승리를 거둔다면 사실상 첼시의 우승은 기정 사실화될 전망이다.

순위 싸움 외에도 벵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맞대결, 아스널 출신 미드필더 파브레가스의 에미레이츠 귀환 등 경기의 흥미를 돋굴 수 있는 스토리도 마련돼 있다.

일단 벵거 감독이 지긋지긋한 ‘무리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지금까지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한 12경기에서 5무 7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던 벵거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징크스를 멈추고 싶을 것이다. 중요한 시점에서 만난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또한 아스널의 주장 출신으로 지역 라이벌 첼시로 이적한 파브레가스의 등장도 흥미롭다. 양팀이 EPL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고 대표적인 라이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스널 팬들은 파브레가스에게 편치 않은 감정을 갖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파브레가스의 귀환 역시 이번 경기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김민지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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