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후보' 안산, 아직 갈 길이 멀다
입력 : 2015.05.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올 시즌 개막 전까지 K리그 클래식으로의 승격이 예상된 챌린지 팀 중 하나는 안산 경찰청이었다. 안산은 신병들의 면면부터 남달랐다. 정혁과 신형민, 송창호, 안재준, 박희철, 신광훈 등 클래식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2015 시즌을 맞아 안산 경찰청에 새롭게 합류했다. 수비수를 위주로 보강이 이루어진 덕에 안산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팀을 괴롭혔던 수비수 품귀 현상을 해결할 수 있었고, 공격의 경우 서동현과 박희도 등 주요 선수들이 잔류한 기존 공격진들과 전북과 경남의 수석코치, 감독 대행으로서 검증된 능력을 보여준 이흥실 감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안산은 기대와는 달리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충주와의 2라운드부터 상주와의 7라운드 경기 이전까지 리그와 FA컵을 포함한 6경기에서 연속으로 한 골 이상을 넣었지만, 여러 번의 득점 기회를 대부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특히 골을 넣어야 했던 팀의 공격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세트피스에서 3골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 신형민이다. 리그와 FA컵에서 3골을 넣은 서동현은 아직 리그에서 넣은 골이 1골에 불과한 상황인 데다, 시즌 8경기에서 골 맛을 맛본 선수가 1골씩을 기록한 고경민과 조재철, 송창호까지 총 5명밖에 되지 않는다. 기대만큼 공격진들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안산은 이로 인한 많은 위기를 맞고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상주 상무와의 군경 더비에서 안산은 라이벌 팀에게 자존심을 구기며 0-3으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안산에게는 올 시즌 내내 패배가 없었던 분위기 속에서 입은 첫 패배였기 때문에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6경기 연속으로 1득점 이상을 기록했던 안산은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했고, 세트피스 상황 이외에 상주의 수비진을 위협할 만한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보이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일관했다.

문제는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수비 상황에서도 안산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촘촘히 간격을 유지하며 뭉친 선수들이 두꺼운 수비벽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줘야 하는 상황에서 안산 선수들의 간격 조절은 연이어 실패했다. 수비와 미드필더, 미드필더와 공격진 등 라인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져 협력 수비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리그 개막전부터 지적받았던 수비 조직과 전술에 대한 문제가 아직도 진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근 안산은 수원 FC와의 리그 3라운드, 강원과의 리그 5라운드, 그리고 충주 험멜과의 FA컵 32강전에서 종료 직전에 실점을 허용해 다잡은 경기들을 놓쳤다. 이에 대해 이흥실 감독은 “저주라도 걸린 거 같다.”는 인터뷰를 남기며 추가 골을 넣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공격진과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을 잃는 수비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종료 직전에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안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 공수양면의 조직력이다. 이렇다 할 조직력을 보이지 못한 안산은 호된 시즌 초반을 지내고 있다.

안산은 상주에게 0-3으로 대패를 당하며 홈에서 이번 시즌 첫 번째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상주와의 경기 전까지 리그 네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던 안산은 상주전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전환하여 연승 행진을 타고자 했지만, 결과는 수포가 되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승격 후보로 많은 기대를 받아왔던 안산이 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임형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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