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워터밀풋볼] '수페르클라시코'의 열정을 즐겨보자
입력 : 2015.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벌이는 엘 클라시코, 잉글랜드의 맨유와 리버풀이 벌이는 레즈 더비 등 세계 축구에는 다양한 더비들이 존재한다. 남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두 클럽인 아르헨티나의 보카 후니오르스와 리베르 플라테의 수페르클라시코가 올해에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이번에는 무대가 남미의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에서 2004년 4강 이후 다시 맞붙는다.

16강에 앞서 열렸던 보카 후니오르스의 홈구장인 라 봄보네나에서 열렸던 리그 경기에서 보카 후니오르스는 후반 막판 크리스티안 파본(85분)과 파블로 페레즈(86분)의 연속골로 2:0으로 리베르 플라테를 제압함으로서, 미리 보는 16강전에서의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두 팀 다 최근 안 좋은 모습들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서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데 두 팀의 상황에 대해 파악해보도록 하자.

# 라이벌에게 밀려 감독까지 바꾼 혼란기. 올해는 환골탈태 , 보카 후니오르스

2014 즌은 보카 후니오르스에게 악몽의 해로 기억하게 했다. 코파 수다아메리카나(남미의 UEFA 유로파리그) 4강에서 수페르클라시코를 통합 전적 1:0으로 패해 라이벌에게 결승 진출권을 내줬고, 리그에서도 리베르 플라테에게 13-14 시즌 우승, 14 시즌에는(아르헨티나 리그가 최근에 과도기적 단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그 승강제에 대해서 대대적인 수정을 가하고 있고, 14시즌에는 강등팀 자체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라싱 클럽에게 우승을 내주고, 5위를 차지하는 졸전을 보여주었다. 결국 보카 후니오르스는 카를로스 비안치 감독을 경질하고, 40대 초반의 초보 감독인 아루아바레나 감독을 임명하며 팀 리빌딩의 전권을 맡겼다.

아루나비에나 감독은 리켈메가 은퇴한 후 공석인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유럽 무대에서 방황하다가 아르헨티나로 오게 된 니콜라스 로데이로에게 그 자리를 맡기고, 공격진에는 특출난 공격수는 없지만 여러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하는 활로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펼치며 리그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순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첫 경기에서 팔레스티노(칠레)를 2: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하더니, 이후 사우스햄튼에서 임대 되어 온 오스발도, 23살의 어린 공격수인 안드레스 차베스 등을 앞세워 6전 전승 19득점 2실점으로 참가팀 중 전승으로 16강에서 1포트로 진입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고, 리그에서도 승점 27점(골득실 +1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작년에는 더블 차지. 하지만 올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리베르 플라테

2011년 몇 년간 팀 리빌딩 후유증으로 인하여 2부리그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은 리베르 플라테. 하지만 트레제게가 2012 시즌에 말년 불꽃을 태우며, 덩달아 리베르 플라테는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12-13 시즌 재승격하자마자 전기리그 8위, 후기리그 2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코파 수다아메리카나에 진출하며 부활을 알렸고, 13-14 시즌에는 라이벌 보카를 제치고 통합우승(전기 17위, 후기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산 로렌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2연속으로 진출했던 코파 수다아메리카나에서도 콜롬비아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일찍 맛 본 탓일까? 2009년 이후 6시즌만에 진출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그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1차전에서 볼리비아의 산 호세에 2:0으로 패했고, 2차전에서 5차전까지 모두 무승부만을 기록하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산 호세에게 모라의 2골로 3:0으로 꺾고 설욕에 성공하며 승점 7점으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리그에서는 보카를 추격하면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만약에 보카에게 패할 경우 리그에서의 사기가 추락할 가능성이 크며, 시즌 종료 후 우승팀 자격으로 참여할 코파 수다아메리카나에서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5월 7일 엘 모뉴멘탈에서 열리는 1차전 홈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올 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전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가야르도 감독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카베나기-모라-구티에레스의 공격진을 믿는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리베르타도레스에서 리베르 플라테는 최다 득점자가 모라의 3골, 나머지 선수들이 각각 한 골 씩을 기록하며 빈공에 시달리고 있지만, 리그에서는 카베나기가 6골, 모라 5골, 구티에레스가 4골을 기록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펼쳐졌던 엘 클라시코보다 더 짜릿할 이번 수페르클라시코 2연전. 과연 보카가 올 시즌에는 리베르를 누르고, 2년 전 치욕을 되갚을 수 있을지는 5월 7일 엘 모뉴멘탈 원정에서 향방 날 전망이다.

*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 수페르클라시코 일정(한국시간)
1차전 : 리베르 플라테 VS 보카 후니오르스 (엘 모뉴멘탈)- 5월 8일(금) 오전 9시
2차전 : 보카 후니오르스 VS 리베르 플라테 (라 봄보네나)- 5월 15일(금) 오전 9시

글=<내 인생의 킥오프> 이종범
사진=리버 플라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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