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와이드] ‘12년의 기다림', 부폰의 끝나지 않은 도전
입력 : 2015.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2002/2003 챔스 결승 올랐던 부폰, 12년 만에 결승 무대 복귀...첫 우승 도전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자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유벤투스의 결승 진출에는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거미손’ 지안루이지 부폰(37)의 선방이 도움이 됐다.

부폰은 14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수차례 레알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유벤투스의 결승진출을 이끌어냈다. 유벤투스, 부폰 모두 12년 만에 결승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부폰은 지난 2001년 역대 골키퍼 이적료 최고 기록인 3,260만 파운드(약 563억 원)로 파르마를 떠나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첫 시즌부터 유벤투스 주전 자리를 꿰찬 부폰은 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고 2002/200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유벤투스는 결승서 AC 밀란과 맞붙었고 양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차기 끝에 밀란에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당시 20대 중반의 부폰은 클라렌스 시도르프, 카카 칼라제의 킥을 막아내면서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날렸다. 밀란의 승리를 이끈 디다와의 명품 골키퍼 대결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후 2004/2005시즌 세리에A를 우승하긴 했지만 부폰과 유벤투스와 부폰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유벤투스가 2006년 승부조작사건, 일명 '칼치오폴리'로 인해 2부리그인 세리에B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던 것. 당시 부폰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릴리앙 튀랑, 잔루이카 잠브로타 등 스타 선수들이 모두 떠났음에도 파벨 네드베드,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등과 함께 팀에 남으면서 유벤투스에 대한 충성심, 애정을 보여줬다.

유벤투스가 한 시즌 만에 세리에A로 복귀하긴 했지만 유럽 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2002/2003시즌 결승에 진출한 이후 최고 성적은 8강(2004/2005, 2005/2006, 2012/2013)에 그쳤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지난 2011/2012시즌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4연패를 기록하면서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강력한 수비진과 함께 카를로스 테베즈, 안드레아 피를로 등 잔뼈굵은 선수들과 폴 포그바, 알바로 모라타 등 신성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들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도 부폰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 강력한 레알의 공격진을 상대로 여전한 슈팅 방어능력, 그리고 경험에서 나오는 정확한 판단력으로 유벤투스의 골문을 견고하게 지켰다. 37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이제 부폰은 최강 공격진을 보유한 바르셀로나와 만난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를 보유한 바르사의 공격력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고 독일 최강자 바이에른 뮌헨의 마누엘 노이어도 이들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에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에 도전하는 부폰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폰은 이대로 끝날 줄만 알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다시 한 번 다가감으로서 다시 한 번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안드레이 셰브첸코에게 마지막 승부차기골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부폰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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