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미우라 참가’ 한일 올스타전 추진… 미우라도 긍정 화답
입력 : 201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한일 축구 전설의 드림매치가 수면 아래서 조용히 추진되고 있다.

한국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45, 전남 드래곤즈)가 일본축구의 레전드 미우라 카즈요시(48, 요코하마 FC)와의 한일 올스타전을 그리고 있다.

김병지는 최근 ‘스포탈코리아’에 “미우라와 함께 올스타전을 치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에 대해 알아볼 것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병지와 미우라는 1990년대 후반 한일전에서 적으로 수 차례 만났다. 김병지는 미우라의 슈팅을 막아야 한국에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미우라는 김병지가 지키는 골대를 뚫어야 일본에 승리를 선사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

근 2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각자 자국 리그에서 전설로 추앙 받고 있다. 김병지는 K리그 최고령 출전기록 바꿔가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미우라도 마찬가지다. J리그 최고령 출전기록에 최고령 득점기록도 바꾸는 중이다. 두 선수의 장수 비결은 젊은 시절 못지 않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두 선수는 1990년대 후반 한일전 이후 그라운드에서 만나지 못했다. 자선경기 등으로 몇 차례 기회는 있었지만 서로 일정이 맞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두 선수 모두 은퇴까지 몇 년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김병지는 두 선수가 참가하는 한일 올스타전을 치르는 것을 계획했다.

김병지는 “미우라는 J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고 나도 K리그에서 오랫동안 선수를 하고 있다. 서로 그라운드에서 만나 경기를 하는 것은 좋은 이벤트가 될 것 같다. 수익금은 축구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 운동장을 만들거나 기부를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경기 방식도 제시했다. 김병지를 중심으로 한 K리그 올스타와 미우라를 중심으로 한 J리그 올스타가 맞대결을 벌이거나 K리그 올스타전에 미우라를 비롯한 과거 일본축구의 스타들이 초청 선수로 뛰는 것이다. 지난해 K리그 올스타와 팀 박지성의 경기에서도 과거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미야모토 츠네야스가 참가했다.

이 올스타전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바로 선수 수급, 경기장 확보 등이다. 김병지 홀로 주도해서 진행하기에는 쉽지 않다. 김병지는 “내 소속팀인 전남에서 도와줄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선수 섭외 등 준비를 위한 여러 절차가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취지에 공감하고 공동으로 진행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지의 이 계획에 미우라도 긍정적인 답을 전했다. 미우라는 지난 4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가진 ‘스포탈코리아’와의 단독 인터뷰 때 김병지의 이 제안을 듣자 “좋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이니 날짜를 잘 잡아야 할 것이다. 마음은 진짜 가고 싶다. 갈 수 있는 상황이면 가고 싶다. 한국에서 그런 올스타전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전남 드래곤즈, 요코하마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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