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유럽의 거센 반대, ‘재선’ 블래터 위기 요소
입력 : 2015.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제프 블래터(79)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또 하게 됐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불안한 입지 속에서 세계축구를 이끌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거센 반대가 여전히 블래터 회장을 흔들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회장에 당선했다. FIFA의 부정부패 스캔들도 그의 당선을 막는 요소가 아니었다. 이로서 그는 1998년 첫 취임 이래 5선을 기록하며 2019년까지 세계 축구대통령으로 군림하게 됐다.

그런데 블래터 회장의 피투성이만 남은 반쪽 짜리의 승리였다. 블래터 회장은 세계축구 지분의 최대 주주나 다름 없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거센 반대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블래터 회장은 총 209표 중 133표를 얻어 73표에 그친 요르단 출신의 알리 빈 알 후세인(40)에 60표나 앞섰다. 하지만 FIFA 규정상 2/3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블래터 회장은 최소 138표를 얻어야 한다. 2차투표가 예상됐지만 후세인이 포기하면서 블래터 회장은 재선을 이루었다.

블래터 회장의 재선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루어졌다. 양쪽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득표를 볼 때 아시아축구연맹의 46표, 아프리카축구연맹의 54표를 중심으로 북중미, 남미, 오세아니아에서 지지가 이루어졌다.

선거가 끝났지만 블래터 회장은 자신을 반대한 UEFA의 눈치를 보게 됐다. UEFA는 블래터 회장이 당선될 경우 FIFA 주관 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아직 보이콧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이루어진다면 당장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유럽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보이콧이 이루어지면 블래터 회장은 당선과 함께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블래터 회장은 UEFA의 눈치를 보며 마음을 돌릴 정책과 제안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회장 선거에 나섰다 후세인을 지지하면서 중도 사퇴한 루이스 피구는 “블래터가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다면 며칠 내로 사임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의 불안한 입지를 지적한 것이다.

블래터 회장은 “FIFA를 본래 위치로 되돌려 놓겠다”는 당선 소감으로 스캔들 청산을 비롯해서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들이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