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최강희가 포기한 7명의 전북 선수, 슈틸리케가 품었다
입력 : 2015.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김성진 기자=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최강희를 지휘할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애제자들인 7명의 전북 현대 선수들을 내주는 강수를 선택했다.

최강희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 선수 선발에서 전북 선수 지명을 포기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투표 및 감독, 주장 투표로 선발된 22명의 선수를 양팀 감독인 최강희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번갈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강희 감독은 지명에 앞서 “오기 전에 전북 선수들은 되도록 뽑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았다. 그럼 (슈틸리케가) 내가 7명을 다 뽑아야 하냐고 불만을 지으셨다. 전북 선수들을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몇 명은 뽑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정작 진행된 선수 선발에서는 1명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날은 골키퍼와 수비수만 선발했다. 골키퍼 지명 우선권을 가진 슈틸리케 감독이 권순태(전북)를 지명하자 자연스럽게 최강희 감독은 김승규(울산)를 선택했다. 그리고 먼저 수비수를 지명한 최강희 감독은 차두리(서울), 오스마르(서울), 요니치(인천), 홍철(수원)을 선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임창우(울산), 김형일(전북), 알렉스(제주), 최철순(전북)을 안았다.

후보에 오른 7명의 전북 선수 중 3명을 슈틸리케 감독이 가져간 것이다. 자연스럽게 슈틸리케 감독이 전북 선수들을 다 가져가는 분위기로 흘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와 수비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며 전북 선수들로 수비진을 구성한 것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더니 “전북 선수들로 채워져서 우월한 것 같고 경기를 이기는데 충분하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만약 진다면 책임 회피가 쉬울 것이다. 전북 선수가 7명이기에 책임을 최강희 감독님에게 돌리고 이 선수들을 일주일 정도 힘들게 훈련시켜달라고 하겠다”며 남은 공격수, 미드필더에서도 전북 선수를 뽑을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자 최강희 감독은 아예 전북 선수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핑계를 댈 수 있게 이동국, 에두 포함해서 전북 선수는 안 뽑는 걸로 하겠다”고 전북 외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애제자들과 맞대결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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