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멀티골' 헤난, 챌린지의 '새로운 역사' 쓰다
입력 : 2015.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강원 FC의 새내기 공격수 헤난(28)이 데뷔전에서 K리그 챌린지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헤난은 지난 4일 속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 이랜드 FC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원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승리로 강원은 3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충주 험멜과 경남 FC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9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공격수로 선발출장한 헤난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서울을 위협했고 경기 시작 3분만에 이우혁의 코너킥을 받아 데뷔골을 신고했다. 헤난을 순간적으로 놓친 윤성열의 수비실수와 헤난의 위치선정이 만든 골이었다. 그리고 고작 11분이 흐른 뒤 헤난은 자신의 2번째 골을 신고했다. 최진호가 서울의 측면을 허문 뒤 내준 패스를 받은 서보민이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려주자 헤난은 칼라일 미첼을 완벽하게 무너뜨린 뒤 김영광마저 제치며 환상적인 득점을 올렸다.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던 강팀 서울은 헤난에게 13분만에 무너졌다.

이후 서울의 조원희에게 중거리 슛으로 1골을 허용한 강원은 문을 굳게 걸어잠근 뒤 역습을 시도하는 전략을 펼쳤다. 헤난은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으며 역습상황에서는 안정적인 볼키핑과 날카로운 패스로 서울을 흔들었다. 헤난에게 부담을 느낀 서울 수비진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없었고 서울은 후반 막판까지 강원의 수비를 뚫는데 고전했다. 결국 후반 막판 서울은 벨루소에게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수비진영에서 서울 선수들 3명을 상대로 볼을 키핑하는데 성공한 헤난이 백종환에게 내준 패스가 기점이 되어서 만들어진 골이었다.

헤난은 이날의 활약으로 MOM(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것은 물론이고 데뷔전에서 2골 이상을 터뜨린 K리그 챌린지 역대 4번째 선수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외국인 선수로만 따지면 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헤난 이전에 챌린지 데뷔전에서 2골을 터뜨린 선수로는 이근호,정조국,김명운 등이 있었다. 이근호와 김명운은 2013 시즌에 상주 상무 소속으로 각각 광주 FC와 고양 Hi FC를 상대로한 첫 경기에서 2골을 득점했고 정조국 역시 같은 시즌에 안산 경찰청 소속으로 충주에게 멀티골을 넣었다.

하지만 헤난을 제외한 세 선수는 모두 K리그 경험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었다. 이근호는 울산의 2012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아시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고 정조국 역시 프랑스 리그1을 경험하고 돌아온 스타플레이어였다. 김명운 역시 전남과 인천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K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였다. 그렇기에 이들은 K리그 챌린지 무대에 따로 적응이 필요없었다. 반면에 헤난은 과거 2012년에 전남에서 잠시 활약했던 헤난과 이름이 동일한 것을 제외하면 K리그와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 앞선 세 선수에 비해 헤난의 기록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는 팀당 40경기씩 총 44라운드를 치러 리그 1위팀은 자동 승격을 하고 리그 2~4위는 서로 플레이오프를 벌여 최종 승자를 가린 뒤 K리그 클래식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 광주에 패해 승격에 실패한 강원은 올해 다시 한번 K리그 클래식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은 서울전 이전까지 리그와 FA컵을 통틀어 20경기 27득점의 빈공에 시달리며 리그 1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와는 승점차가 10점 가까이 벌어져서 순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데뷔전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헤난은 강원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할 수 있다.? 더욱이 헤난은 브라질 주리그의 명문이라 불리는 상파울루 주리그 1부에서 뛴 실력파이다. 게다가가 브라질에서 뛸 당시 헤난과 공격파트너로 좋은 호흡을 보였던 지우도 강원에 합류한 상태이고 서울전에서 헤난과 함께 득점포를 가동한 벨루소는 브라질 국적의 선수이다. 헤난이 활약하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헤난이 후반기에 맹활약을 펼쳐 강원을 다시 클래식 무대로 끌어올리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김지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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