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발 벗고 챌린지행 이유
입력 : 2015.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김원균(서울)이 강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최치원(전북)은 서울 이랜드행을 택했다.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의 챌린지 임대가 활발하다.

김원균과 최치원은 지난해까지 대학 무대를 누볐다. 김원균은 고려대에서 중앙 수비로 나섰다. 주장으로서 팀 리딩에 탁월했고, 수비 능력도 준수했다. 최치원은 연세대에서 측면과 중앙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볼 다루는 센스가 남달랐다. 이들은 각각 서울과 전북에 입단했다.

이들에게 K리그 클래식은 쉬운 무대가 아니었다. 대학 시절 눈에 띌 만큼 출중했어도, 프로는 그보다 한 수 위다. 이재성(전북)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우도 있지만, 그 빈도는 굉장히 드물다. 2군 합류해 훈련하는 게 현실. R리그(2군리그)가 폐지돼 실전 감각 유지는 언감생심이다.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로는 갈증이 남는다.

팀에서는 뛸 자리가 없다. 올 하반기면 이미 또 다른 신인이 들어온다. 이들이 택할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임대뿐이다. 이미 건국대를 나와 전북에 입단한 조석재가 충주에서 '임대 신화'를 쓰고 있다. 이동국, 에두(현 허베이) 등에게 밀렸던 조석재는 충주 소속으로 20경기 13득점 기록을 남겼다.

챌린지행 임대는 모두에게 기회다. 강등권 탈출 및 우승 경쟁을 위해 동 리그 내 임대는 많이 꺼리지만, 타 리그끼리의 임대는 비교적 활발하다. 특히 클래식에서 챌린지로의 이동이 잦다.

선수 본인은 일단 뛰어야 한다. 기존 팀에서 못 뛸 바에야 어디에서든 경험을 쌓고, 발전하려는 각오각 강하다. 선수의 심적 부담을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에이전트가 직접 추진하는 경우도 많다.

클래식 구단은 이런 선수를 묶어놓을 이유가 없다. 대부분 임대해간 챌린지 구단에서 급여 문제를 해결해 비용 면에서 자유로워진다. 또, 감각을 살려 복귀한 선수를 다음 시즌 플랜에 넣어 활용할 수도 있다.

챌린지 구단은 이만한 레벨의 선수를 선점하기 쉽지 않다. 자유 계약으로 신인 선발이 이뤄지면서 챌린지는 자금 규모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대신 클래식으로부터 뛰지 못하는 양질의 자원을 데려와 승격 전쟁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대다수 임대료가 없다는 실정도 이런 양상을 가속화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챌린지 쪽에서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김원균의 임대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클래식 쪽에서도 흔쾌히 내주는 추세다"며 "김원균 경우에도 컨디션만 정상적으로 올라온다면 우리 팀에서 충분히 활용할 자원이다"라고 평가했다.

사진=강원FC

오늘 많이 본 뉴스